[월간 꿈 CUM] 수도원 일기 (20)
나의 세례명은 미카엘이다. 하지만 지금은 첫 서원 때 받은 마조리노라는 수도명으로 불린다.
문제는 서원을 받기 전, 마조리노라는 수도명을 받기 전에 발생했다. 처음 수도원에 입회했을 때 미카엘 본명을 가진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냥 미카엘 수사님이라고 부르면 저마다 자기를 부르는 줄 알고 헷갈리기 때문에 각각 발음을 달리해서 불렀다.
제일 선배 수사님은 그냥 미카엘로 불렸고, 그다음 미카엘 수사님은 미구엘이라는 스페인식 발음으로 불렸다. 미카엘은 그 밖에도 영어식으로는 마이클, 러시아어로는 미하일, 프랑스어로는 미셸로 발음되는데, 나는 제일 막내 미카엘 이어서 미셸로 불렸다.
성인들의 이름은 각 나라별로 다르게 불리는 경우가 많은데, 야고보는 제임스 혹은 디에고로 불리고, 요한은 존, 혹은 지오반니로 불린다. 그리고 옛날 교우분들은 성인의 이름을 한자를 차음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베네딕토는 분도, 가브리엘은 가별, 안토니오는 안당으로 불렀다.
또 같은 이름의 성인이라도 축일이 다르고 인물이 다른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엘리사벳 성녀의 경우에는 마리아의 사촌 언니 엘리사벳이 있고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도 있다. 그리고 이냐시오의 경우에도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가 있고 로욜라의 이냐시오가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성인이 동명이인인 경우가 허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