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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0명 스스로 목숨 끊어…남겨진 자살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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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만 443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로, 하루에 40명가량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인데요.

하지만 위로받아야 할 자살 유가족은 사회적 편견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살 유가족을 향한 편견.

<김순희 실비아 / 자살 유가족> 
"재앙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은 워낙에 우리 문화적인 게 아직도 있으니까 아주 동정 어린 말씀을 하실 때 좀 당황스러웠어요."

<최 씨 / 자살 유가족> 
"시선이 따갑죠. 그런 게 사실은 두렵고 물론 제 잘못은 아니겠지만 하여튼 그런 사회적인 시선이 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유가족을 위한 관심과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지방에서는 유가족을 위한 자조모임이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순희 씨가 매번 서울을 찾는 이유입니다.

<김순희 실비아 / 자살 유가족> 
"이런 단체들이 지방에도 있다고는 해요. 근데 제가 전화도 해보고 했을 때 연결이 잘 안됐어요. 소규모로 공감, 소통할 수 있는 단체가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유가족에게 자조모임은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 씨 / 자살 유가족> 
"아무리 좋은 위로를 받아도 사실은 솔직히 크게 와닿지는 않죠. 같은 슬픔을 가진 사람과 같이 공유하는 게 나름대로의 어떤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유가족은 ‘자살’도 하나의 죽음으로 온전히 인정받길 원합니다.

<김순희 실비아 / 자살 유가족>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거는 인정받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정말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정말 자기도 행복하고 싶어서 그 길을 택했으니까 그 또한 '정말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그랬어'하는 그런 인정을 받고 싶은 거예요."

한국 교회에서 유일한 자살예방 전문기관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유가족 지원을 맡고 있는 유명옥 수녀는 정부의 지원이 한시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유가족 치유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유명옥 수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자살유가족 담당>
"(정부의 지원이) 사별 1년 이내, 3년 이내 이렇게 구별하는 수가 있거든요. 유가족들이 이런 트라우마를 겪을 때 언제든지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그런 국가적인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 수녀는 교회 차원의 연대도 강조했습니다.

<유명옥 수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자살유가족 담당>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대구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 이런 것들이 좀 각 교구 차원에서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봄철에 자살률이 급증하는 '스프링 피크'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부본부장 김수규 신부는 이 시기 심리적 취약성을 경고하며, 자살 위기에 놓인 이와 유가족을 위한 세심한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수규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부본부장> 
"손 내밀어 봄, 마음 열어 봄, 일명 봄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사순 시기에 자살 예방 나눔 캠페인에 또 많은 분들이 함께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 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기금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를 통해 자살예방교육, 유가족 돌봄 프로그램, 상담 활동 등에 지원될 예정입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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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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