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가 2021년 11월 2일 미국 뉴욕시의 성 니콜라스 그리스 정교회에서 성전 문 개방 예식을 주례하고 있다. OSV
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가 12일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의 1054년 대분열에 대해 “극복할 수 없는 갈등이 아니다”라고 재평가했다.
미국 가톨릭통신(CNA)의 독일어 서비스 CNA Deutsch에 따르면,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는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가톨릭교회의 독일성지협회(DVHL)와의 만남에서 “우리는 천 년 동안 쌓인 분열의 갈등이 몇 년 안에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멜키트 그리스 가톨릭교회 그레고리오 3세 라함 명예 총대주교도 함께했다.
이 만남은 325년에 열린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앞두고 이뤄졌다.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는 “1054년 동서 교회의 대분열은 갑자기 발생했다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갈등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 일치 여정에서 역사적인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은 이전부터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마무리하는 저녁 기도에서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상 주님 부활 대축일이 올해 같은 날인데 대해 “하느님의 섭리”라며 “신앙의 공통된 뿌리를 재발견하고, 하나의 교회를 보존하자”고 강조했다.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장관 쿠르트 코흐 추기경은 오랜 기간 부활 대축일을 통일하려는 두 교회의 노력을 지지해왔다. 2021년에는 올해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가 함께 부활 대축일을 기념할 수 있는 전례력 개혁을 도입하기에 이상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제안을 환영했다.
동방정교회는 율리우스력을 사용해 부활 대축일을 지낸다. 가톨릭교회를 비롯해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이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은 1582년에 도입됐다.
교황은 지난해 11월 바티칸에서 열린 국제신학위원회 회의에서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의 의미 있는 부활 대축일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5월 터키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교황은 “니케아 공의회는 교회와 모든 인류 여정에서 이정표를 제시한다”며 “우리 구원을 위해 육신을 취하신 하느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 현실의 의미와 모든 역사의 운명을 비추는 빛으로 공표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