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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집어삼킨 마을…신자들 ''삶''도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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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진 산불이 경북 의성을 비롯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며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은 주민들은 고통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교회는 발 빠르게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모금과 복구 지원에 나섰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농산물 회사를 운영하는 김양수 씨도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었습니다. 

출하를 앞둔 과일은 플라스틱 상자와 함께 불에 타 검게 변했습니다.

주차돼 있던 차량은 녹아내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과일 저장 창고와 유통 시설은 불이 나고 2시간 만에 전소됐고, 준공을 앞두고 있던 신축 창고도 불에 타버렸습니다.

<김양수 베드로 / 안동교구 의성본당> 
"그 당시에 한 수백 미터 전에 불이 확 올라오는 게 보였었어요. 그래서 저희도 뭔가 대비를 해야겠다 했는데 갑자기 돌풍이 불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제 순식간에 2, 30분 만에 밀고 들어오더라고요. 대처할 상황도 아니었고 일단 먼저 사람들을 대피시켰죠."

오창대·유재숙 씨 부부의 농막과 과수원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2천 평 규모의 과수원이 전소됐고, 비닐하우스와 농막, 농기계는 뼈대만 남은 채 모두 타버렸습니다.

불에 그을린 나무들 사이로, 삶의 흔적은 까맣게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유재숙 이사벨라 / 안동교구 의성본당>
"15년 동안 복숭아 농사로 생계를 이어갔는데 삶의 터전을 잃어버려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눈앞이 캄캄합니다.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좀 났으면 좋겠습니다."

의성본당이 관리하는 묘원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소나무 수백 그루가 탔고, 3만 평의 묘원과 만 평 규모의 봉분묘까지 모두 검은 재로 뒤덮였습니다. 

<김한모 신부 / 안동교구 의성본당 주임>
"불길에 다 타버린 상태니까 조용해지면 단장을 조금씩 해 나가야죠. 궁금하니까 와보지는 못하고 전화 연락이 매일 와요. 수십 통씩. 가족들이."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냈음에도 불길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연기 자욱한 산 중턱에선 소방헬기가 쉴 새 없이 물을 뿌리며,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보시는 것처럼 산 전체가 짙은 연기로 뒤덮여있습니다.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은 여전히 확산 중인데요. 인근 마을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일부 지역엔 정전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산림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터전까지 앗아갔습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잿더미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김재형 신부 / 안동교구 사목국 홍보전산 담당> 
"우리 교구 내 많은 분들이 사실 농사를 짓고 사시는데 이 산불로 인해서 아마 많은 생계적인 어려움들 그리고 특별히 신자분들이 가정이 전소된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특별히 기도해 주시면서 기억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고요."

안동 정상동본당, 영덕 강구본당과 영해본당 신자들의 피해도 큰 상황입니다. 

안동교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피해 현황 파악과 함께 특별 모금에 나섰습니다.

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직접 피해 현장을 찾아 위로와 지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도 지난 주일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청본당을 방문하고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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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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