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 극기 실천하는 서울 가락시장본당
[앵커] 서울 가락시장본당은 해마다 사순시기가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끊고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데요.
‘극기의 보루’로 불리는 이 캠페인을 통해 신자들은 진정한 사순의 의미를 깨닫고 있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서울 가락시장본당 조대현 주임신부를 비롯한 사목회 임원들의 점심 식사가 한창입니다.
평소엔 으레 있었을 술병들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신자가 재의 수요일부터 ‘금주’에 동참하고 있어섭니다.
저녁 무렵 일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에 일을 마치는 도매시장 상인인 신자들에게 일을 마치고 곁들이는 반주는 빼놓을 수 없는 일상입니다.
그럼에도 한 해 40일 만이라도 ‘극기’에 동참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작은 실천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어려운 이웃을 도움으로써 더 나은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섭니다.
조대현 신부는 미사 때마다 ‘극기의 보루’라 부르는 사순 캠페인 참여를 요청합니다.
<조대현 신부 / 서울 가락시장본당 주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지금 이 은혜로운 사순시기에 그저 뭐 대단하지 않은 것 하면 뭐하냐고 그냥 보내면 우리는 부활절날 그저 달걀 두 개 깨 먹고 그저 그냥 그렇게 또 한 해를 보낼 것입니다. 주보에 극기의 보루의 작은 실천들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겁니다.”
조 신부를 비롯해 가장 많은 신자가 실천하는 ‘금주’ 이외에도 공약은 다양합니다.
‘TV 드라마 보지 않기’, ‘주 2회 평일 미사 참여하기’, ‘뒷담화 안 하기’, ‘오늘의 복음 필사하기’ 등입니다.
‘하루 세 번 아내 안아주기’를 실천하고 있는 주성진씨는 아내 얼굴이 밝아졌다고 말합니다.
<주성진 도미니코 / ‘하루 세 번 아내 안아주기’ 참여>
“신부님 말씀대로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말하고 자꾸 안아주고 (아내가) 그렇게 좋아하더라고요. 이것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진짜.”
가락시장본당은 2022년부터 해마다 사순시기에 ‘극기의 보루’를 통해 회개와 보속은 물론, 사랑 실천에도 앞장서왔습니다.
신자들이 극기를 실천할 때마다 모은 성금을, 본당이 35년째 운영하는 시장 내 무료 급식소 ‘하상바오로의 집’에 전하고 있습니다.
매출감소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극기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신자 상인들은 신앙의 좋은 표양이 되고 있습니다.
[VCR] “가락시장성당 극기의 보루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