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복아, 주님 은총 많이 받고 쑥쑥 커서 건강하게 엄마, 아빠랑 만나자.”
임신부와 태아의 희년을 맞아 임신 중인 여성 100여 명이 태아 축복을 받았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3월 3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2025년 태아 축복식’을 거행했다. 이날 미사 중 진행된 축복식에는 배우자와 가족들이 함께하며 축하했다. 축복식에 참석한 박혜정(체칠리아·인천교구 연희동본당) 씨는 “신앙을 물려주신 양가 부모님들이 지난 혼배미사 후 다시 한데 모여 배 속의 아기와 함께 축복 미사를 드려 기쁘다”며 태명 ‘또복’이의 건강을 기도했다.
울산에서 비신자인 남편과 함께 축복식에 온 송성영(안젤라·부산교구 무거본당) 씨는 “태아의 상태가 조금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도하러 왔다”고 전했으며, 임신 19주 차인 김나혜(소화 데레사·서울대교구 잠원동본당) 씨는 “태어날 아기에게 축복을 주는 특별한 미사에 우리 부부와 아기가 모두 함께해 성가정을 이루는 은총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태명 ‘오복’이를 임신한 부인과 축복식을 찾은 조유세(대건 안드레아·수원교구 동판교본당) 씨는 “첫 아이와 부부가 소중한 추억을 쌓고 오복이가 주님 안에서 밝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례했다”고 말했다.
축복식은 초저출산 시대에 하느님의 선물인 아기를 교회와 사회가 환대하고 건강한 출산을 도우며, 새 생명을 맞이하는 성가정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새 생명의 은총에 감사드리면서 그분의 창조 사업에 함께 이바지하는 자부심과 감사, 기쁨을 이 미사를 통해 함께 가져달라”며 “아기가 하느님의 총애를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도록 아기를 하느님과 교회의 품에 맡기고 신앙으로 잘 양육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축복식에서 모든 임신부에게 안수하며 태아들의 보호와 임신부의 건강을 간구했다. 또한 이날 참가 가정에는 정 대주교 명의의 ‘가정 축복장’과 배냇저고리 등 소정의 선물이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