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청년들이 3월 28일 ‘주님을 위한 24시간’에서 주님 상처의 흔적을 상징하는 이쑤시개 가시관을 봉헌하고 있다.
한국 교회 청년들이 3월 28일 사순 시기를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정한 ‘주님을 위한 24시간’에 참여해 참회와 회개의 시간을 가졌다. ‘주 하느님, 당신만이 저의 희망이시고 제 어릴 때부터 저의 신뢰이십니다’(시편 71,5)를 주제로 마련된 ‘주님을 위한 24시간’은 특별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마련했다.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모인 청년들은 양심 성찰과 묵상, 고해성사, 성체조배와 성체 현시, 가시관 봉헌 순으로 준비된 예식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했다. 이들은 십계명에 따라 주어진 질문에 답하며 묵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면·비대면·산책으로 진행된 이색적인 야외 고해성사를 통해 청년들은 자유롭고 깊게 자신의 죄를 털어놨다. 고해성사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와 이경상 보좌 주교를 비롯한 20여 명의 사제가 베풀었다.
청년들은 고해성사 후 야외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느낀 점과 다짐을 작성했다. 주님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상처의 흔적을 상징하는 이쑤시개를 가시관에 꽂아 상징물로 봉헌하는 예식에도 참여했다. 이어 성체 현시를 통해 용서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체험했다.
주님을 위한 24시간에 참여한 윤송희(수산나, 30, 서울 가락동본당)씨는 “교회가 청년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름길을 알려준 기회이자 자리로 여겨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재우(다미아노, 30, 서울 당산동본당)씨는 “대면 고해성사가 아버지처럼 친근한 분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 같아 좋았다”면서 “WYD를 향한 여정에서 교회가 청년들을 공동체 안으로 초대하고자 하는 진심도 느껴졌다”고도 전했다.
봉사자 김재원(리디아, 27, 서울 오류동본당)씨는 “주님을 위한 24시간을 준비하며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는 봉사자들이 청년들을 초대하기 위해 온 마음을 다했다”며 “우리를 한곳으로 모이게 하신 주님의 청년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체험했다”고 털어놨다.
서울 WYD 지역조직위 기획사무국장 이영제 신부는 “이 자리를 통해 청년들이 신앙생활의 중심에 하느님 자비가 있음을 깨닫고, 그 자비와 하느님의 현존을 삶 속에서 간직했으면 좋겠다”며 “청년들이 용서와 자비의 삶을 실천함으로써 다가오는 WYD를 함께 준비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2014년부터 해마다 사순 시기 제4주일을 앞둔 금·토요일에 전 세계 모든 신자가 죄를 뉘우치는 시간을 갖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지역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하면서 WYD 봉사자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