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와 염수정 추기경, 바티칸시국 행정부 차관 에밀리오 나파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3월 31일 서울 명동 프란치스코홀에서 열린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 설립 60주년 축하식에서 케이크 컷팅식을 하고 있다.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지부장 정용진 신부)가 3월 3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한국지부 설립 6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세계 복음화를 위해 계속해서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선교 정신을 고취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서울대교구 보좌 구요비 주교를 비롯해 바티칸시국 행정부 차관 에밀리오 나파(전 교황청 전교기구 총재) 대주교 등이 함께했다. 또 역대 한국지부장을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후원 회원 등 300여 명이 미사에 참여해 ‘만민 선교’의 정신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이를 전하기 위해 노력해온 지난 60년을 기념했다.
전 교황청 전교기구 총재로 한국지부 설립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나파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한국지부 설립을 기념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에 감사하며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시작하신 일을 이뤄주시고 더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주시길 청한다”고 기도했다.
나파 대주교는 또 한국 교회가 마주한 출산율 하락 속 청년·성소자 감소의 현실을 언급하고 신앙으로 이를 극복해 도약에 나서면서 다시금 모두가 선교하는 제자가 돼달라고 요청했다.
나파 대주교는 특히 “한국 교회의 신앙 선조들은 선교사 없이 스스로 신앙을 싹 틔웠고 모진 박해 중에도 영원한 생명을 꿈꾸며 신앙을 간직했다”며 “신앙 선조를 본받아 이들이 지녔던 굳건한 신앙을 다시 불러일으킨다면 예수님께서 여러분의 간청을 이뤄주시어 선교하는 제자로 삼아 파견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21면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에서 선교 사업 지원과 선교 의식 함양을 위해 노력해온 역대 한국지부장들과 후원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2025년 희년에 한국지부 설립 60주년을 맞은 것이 더욱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주는 교회의 기쁨에 취해있지만 말고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퍼뜨리는 ‘함께 걸어가는 교회’가 돼야 한다”며 “조선 신자들의 요청에 적극 응답해 선교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셨던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를 본받아 새로운 선교지에서도 애덕을 실천하는 한국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미사 후에는 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 국장 김동원 신부의 선교 특강과 강명옥(원죄없으신마리아교육선교수녀회) 수녀와 꼴솔라타선교수도회 소속 평신도 선교사인 송성호(토마스 아퀴나스)·강은형(로사) 부부가 각각 필리핀·탄자니아에서 선교한 경험을 나눴다.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는 1965년 6월 29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현 복음화부)에서 수원교구장이던 윤공희 대주교를 교황청 전교회·베드로사도회 초대 한국지부장으로 임명하면서 출발했다. 이후 60년 동안 한국 교회 신자들의 열성적인 관심과 후원에 힘입어 지구촌 곳곳에 파견돼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와 각 선교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면서 그간 11명의 지부장과 함께하며 만민 선교 정신으로 선교 사명 수행에 앞장서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