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가 ‘교구별 시노드 팀’과 ‘주교회의 시노드 팀’을 구성키로 했다. 보편 교회가 시노드 이행 단계에 대한 동반과 평가의 여정을 시작한 가운데, 한국 교회도 시노드 정신(시노달리타스)을 우리 안에 꽃피우기 위한 기초작업을 시작한다.
보편 교회는 시노달리타스 이행의 과제를 각 지역 교회에 맡겼다. 하지만 시노달리타스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서도 “용어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무엇이 시노달리타스인가 정의하기보다, 무엇이 시노달리타스가 아닌지를 설명하는 일이 수월해 보인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연구 세미나에서도 “시노달리타스는 권력을 뒤집자는 게 아니다” “역삼각형의 교회로 가자는 게 아니다”라는 설명이 따라 붙었다.
토양에 뿌리내린 씨앗이 태양과 바람·물을 먹고 자라 꽃을 피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듯, 시노드 정신도 그렇다.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원동력은 교회 구성원 간의 관계성에 있다. 타인을 어떻게 보고,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가 시노달리타스 과정의 기반이다. 사랑의 상호 관계를 토대로 소명과 은사 직무가 어우러져 복음의 기쁨을 전할 때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할 수 있다. 단순히 시노달리타스가 권위적인 본당 사제만을 탓하는 용어가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8년 10월 바티칸에서 시노드 정신이 지역 교회에 적합한 방식으로 수용되는지 점검하는 회의가 열린다.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선교는 단순히 외적인 활동이 아니라 안으로부터 빛나는 것”이라고 했듯, 시노달리타스를 꽃피우는 것은 상호 이해와 존중으로 각자 소명을 실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해나가는 여정은 더 나은 그리스도인, 더 나은 세상 속 교회가 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