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성소후원회(회장 박영숙 아나스타시아, 지도 김진철 루카 신부)는 4월 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설립 5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주례한 기념 미사에는 역대 성소국장·차장 신부와 성소후원회장 및 회원 등 70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구 사제가 1000명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은 성소후원회의 50주년을 축하했다.
축사를 맡은 주희숙(루피나) 제2대 성소후원회 전 회장은 “마태오 복음 10장 42절 말씀처럼, 물 한 잔이라도 사랑하는 주님께 드리고 싶어서 40년 전 회원이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회원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성소후원회의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숙 회장은 답사를 통해 “사제 성소 계발을 지원하고 사제 지망자 양산에 함께해 주신 많은 분 덕분에 서울대교구 사제들이 1000명에 이르게 됐다”며 “이토록 놀라운 승리를 보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사제 서품 180주년이 되는 올해까지 이 땅에 사제 성소가 끊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성소후원회원으로서 계속해서 기도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 덕분”이라며 “교회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정 대주교는 “사제는 불완전하지만 그리스도로서 미사와 성사를 집전하는 존재인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이 성소가 감소하고 있음을 목도한다”며 “성소는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스스로 발전시켜나갈 때 완성되는 선물인 만큼, 더욱 많은 분이 하느님께 받은 사제로서의 부르심을 키워 나가 잘 완성할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으로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성소 후원회 50주년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기도와 희생, 봉헌과 봉사를 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40년째 성소후원회원으로 활동 중인 오원자(데레사·서울대교구 한남동본당) 씨는 “우리나라에 신부님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많이 양성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성소후원회를 하고 있는데 50주년이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성소자들이 하느님의 종이 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소후원회원 고영화(루피나·서울대교구 녹번동본당) 씨는 “교회의 가장 근간을 이루는 사제와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 단체이기에 시작했다”며 “우리 신자들이 늘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성소후원회는 1975년 서울대교구 사제 성소를 계발·육성하고 사제 지망자 양성을 위해 ‘신학생 후원회’를 발족한 15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신학생 후원회는 1977년 성소후원회로 개칭했으며, 제1대 김복희(막달레나) 회장을 시작으로 현재 제12대 박영숙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소후원회는 서품식과 교구 행사에 협조하며 각 본당 성소후원회와 소통하고 성소자들을 위한 기도 및 후원금 봉헌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