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안동교구장을 지낸 고(故) 두봉 주교(杜峰·프랑스명 Ren? Dupont)의 선종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안동교구 목성동주교좌성당에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안동교구 신자들은 지구별로 빈소를 찾아 위령기도와 선종미사를 봉헌했다.
선종 다음날인 4월 11일부터 빈소를 방문한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은 소박하고 가난한 교회를 표방하며 한국교회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인이 하느님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전국 각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들도 빈소에 속속 도착해 조문을 이어갔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4월 14일 오전 11시 안동교구 목성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다. 장지는 안동교구 농은수련원 성직자묘지(경북 예천군 지보면 암천리).
두봉 주교는 지난 4월 6일 뇌경색 증상으로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치료 중이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10일 오후 7시 47분 향년 96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6·25전쟁으로 황폐화된 한국 땅에서 70여 년간 사목활동을 이어온 고인은 사회적 약자의 편에 임하며 사회 정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평소에는 농민들과 함께하는 소탈한 모습으로 신자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 왔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