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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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재정 적자 극심, 연금기금 고갈 ‘빨간불’

교계 매체 ‘더필라’ 교황청 보고서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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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재정 적자가 극심해 연금 지급 여력이 부족해지고, 연금기금 부채가 수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0년 전 추산치보다 수천억 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8일 교계 매체 ‘더필라’가 입수한 바티칸 내부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추산한 2015년 교황청 연금의 미적립 부채(지급을 약속하기로 한 연금액보다 부족한 액수)는 15억 유로(약 2조 4000억 원)다. 2015년 당시 교황청은 부채를 9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로 추산했으나, 실제로는 6억 유로(약 1조 원) 더 많았던 것이다. 다만 매체가 교황청에 현재의 채무액이 더 늘어났는지 물었지만, 답을 들을 순 없었다고 더필라는 전했다.

부채가 늘어난 탓에 바티칸 재정 당국은 채무 문제를 해결하고자 연금기금이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수년간 유의미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 바티칸 고위 인사는 더필라에 “규제 개혁, 임금 삭감 등 조치는 사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적자가 심해지자 최근 몇 년간 위험성을 제기하는 지적들이 이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해 11월 교회법 전문가인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이 연금기금을 감독하도록 기금 단독 이사로 지명했다.

지난해 11월 교황은 추기경단에 서한을 보내 “바티칸 연금기금에 심각한 재정적 불균형(적자)이 나타났다”며 “전문가들이 실시한 심층 분석에 따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균형의 규모가 확대될 것이고 현재 시스템이 이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미래 세대에 연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내부 재정 감사의 일부 미흡함으로 인해 채무가 늘었다고 표현했지만, 매체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치가 전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2015년 11월 교황청 재무부의 교황청 행정경제기구(COSEA)가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직전 조사한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COSEA는 재무부에 “연금 기금 적자 폭이 7~8억 유로(약 1조 1200억~1조 2800억 원)로, 교황청 보건기금의 1인당 지출은 이탈리아 보건기금보다 50나 많다”며 “지속가능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보고했다.

바티칸 평신도노동자협회(노조)는 지난해 11월 교황청에 성명을 보내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는 “우리는 기금 예산에 대한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연금과 관련해 공개된 데이터도 없고, 4년 전 연금 개혁을 추진한 이후 알려진 결과물이 있느냐”고 일갈했다.

한편 교황은 바티칸 시국 재정 개혁을 위한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바티칸 연금 기금을 개편해 적자 ‘제로(0)’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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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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