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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4월 9일 강원도 강릉 발달장애인 사회복귀시설 ‘애지람’이 운영하는 ‘케어팜’ 취재를 갔다. 애지람에서 생활하는 발달장애인들이 케어팜 농장에 매주 찾아가 농작물을 심고 꽃을 가꾸는 모습에서 부활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애지람에서 케어팜까지는 14km 떨어져 있다. 먼저 애지람에 들러 변중섭(빈첸시오) 사무국장으로부터 케어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다. 변중섭 국장의 설명을 1시간 정도 들으면서 케어팜으로 바로 가서 취재를 했다면 놓쳤을 중요한 사실들을 배울 수 있어 감사했다.


우선, 비장애인들이 부지불식간에 장애인들에게 갖는 편견이나 우월의식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보다 더 불행하거나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보다 더 행복한 것은 아니다. 장애인들도 자신의 처지에서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들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시혜의 대상으로 여긴다면 오만한 것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비장애인들로부터 돌봄을 받을 권리를 갖는다. 변 국장이 보여 준 애지람의 조직도는 여느 기관과는 확연히 달랐다. 애지람을 대표하는 원장이 조직도의 제일 아래에 있었다. 다른 기관의 조직도를 거꾸로 해 놓은 모양이었다.


발달장애인 시설인 애지람에서는 그 안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주인이다. 그들의 권리가 실현되도록 일하는 원장부터 각 부서장과 직원들은 장애인들보다 낮은 곳에 있다. 이것은 지위의 상하관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애지람을 운영하는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수도회 정신이기도 하고, “섬기러 왔다”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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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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