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번에 임명한 추기경들은 국가별로 이탈리아가 6명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와 스페인이 각각 3명과 2명이다.
아시아권에서는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의장인 일본 후미오 하마오 대주교와 베트남 호치민대교구장 팜민만 대주교 그리고 인도 란치대교구장 텔레스포어 토포 대주교 등 3명이다.
새 추기경들 가운데 26명은 교황청 부서나 지역 교회에서 책임을 맡고 있는 대주교들이지만 4명의 원로 신부도 포함돼 있어 이채를 띤다.교황과 개인적 친분을 갖고 있는 이들은 모두 신학자로서 교회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8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추기경에 임명됐다.
교황은 이번에 31명( 가슴에 품은 추기경 포함)의 새 추기경을 임명함으로써 지난 25년간 모두 232명의 추기경을 탄생시켰다.
교황은 또 지난 1998년에 22명의 추기경을 임명하면서 2명에 대해서는 가슴에 품고 이름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1명의 이름을 발표하지 않았다. 교황은 지난 1979년에도 1명의 추기경을 가슴에 품고 있다가 1991년에야 그 이름을 발표했는데 중국 상해교구장 궁핀메이 추기경(2000년 선종)이었다.
이번 추기경 임명으로 교황 선출권을 가진 80세 이하 추기경은 135명에 이른다. 그러나 교황 선출법에서는 교황 선출에 참여하는 추기경 수를 12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호치민 대교구장 팜민만 대주교가 추기경에 임명된 다음날인 9월29일 바티칸이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팜민만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추기경 서임은 교황의 고유한 권한이라며 베트남 정부 주장을 일축했다.
◇ 가슴에 품은 = 교황은 추기경을 임명할 때 그 이름을 가슴에 품고 (in
ectore) 발표하지 않을 수 있다. 그 이름이 발표될 경우 해당되는 본인이나 그 지역 교회가 피해를 당할 염려가 있어서다. 교회법에 따르면 교황이 이름을 발표하지 않고 가슴에 품은 추기경은 추기경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전혀 지니지 못하며 교황이 그 이름을 공포한 다음에야 의무와 권리를 지닌다. 그러나 추기경으로서 우선 순위권은 교황이 가슴에 품은 날부터 누리게 된다.(교회법전 351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