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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봉 주교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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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젊은 사제로 한국에 와 무려 71년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신앙의 참 기쁨을 전해준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가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다. 사제의 모범이자 신앙인의 기쁨을 온전히 살아내신 두봉 주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며 그분이 남겨주신 하느님의 뜻을 살아가기를 다짐하자.


1953년 6월 사제품을 받은 두봉 주교는 그 이듬해 전쟁으로 황폐했던 한국으로 파견돼 평생을 가난한 이들 곁에서 민족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했다. 대전교구 주교좌대흥동본당에서 한국 땅에서의 사목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69년 신설된 안동교구의 첫 교구장으로 임명됐고, 향년 96세로 지난 4월 10일 세상을 떠나기까지 농민들과 사랑을 나누며 소박한 삶을 살았다.


71년 동안 그의 한국 땅에서의 삶은 그야말로 농민들과 한센병 환자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과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삶이었다.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이들을 억압하는 사회적 불의에 맞섰고,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모든 세력과 싸우기를 서슴지 않았다.


두봉 주교는 주님을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 모두는 ‘기쁘고 떳떳한 존재’라는 신념과 확신 속에서 그를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신앙의 기쁨을 전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한국교회와 신자들뿐만 아니라 한국 땅과 한국 국민들을 참으로 사랑했다. 그가 2023년 가톨릭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주님을 모시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쁘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듯이, 우리는 신앙과 복음이 주는 기쁨과 감사를 간직하고 살아가는 법을 그의 삶에서 배운다.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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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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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장 12절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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