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가 9일 교구청에서 부산가정본당의 쌀 1만㎏ 기부증을 김진홍 동구청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부산교구 제공
부산교구 부산가정본당(주임 송현 신부)의 쌀 기부 누적량이 1만㎏을 돌파했다. 본당은 9일 부산교구청에서 기증식을 열고, 성당 소재지인 동구(구청장 김진홍)에 2019년부터 쌀 1만㎏을 기부한 것을 기념했다. 지역 사회에서 어려운 이웃과 동반하는 교회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본당의 쌀 기부는 혼인성사 때 하객들로부터 받은 쌀 화환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다는 혼주들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 동구청은 기부받은 쌀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차상위계층·홀몸 노인·어린이 식당·사회복지기관·장애인복지기관 등 지역 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과 기관에 배분해왔다.
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혼인성사의 기쁨이 뜻깊게 사용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교회는 지역사회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 동구청장도 “본당의 쌀 기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특히 연인이 부부로 거듭나는 혼인성사에 들어온 쌀이 가장 작고 약한 이들에게 전달된다는 데 의미가 남다르다”고 화답했다.
부산가정본당은 한국 교회 본당 가운데서도 혼인성사에 특화된 본당이다. 경상도에 건립된 최초의 성당인 부산성당(1899년) 터에 2018년 설립돼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