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교구 성유 축성 미사가 성주간 목요일인 지난 17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습니다.
한 해 동안 사용할 성유 축성을 비롯해, 사제들이 수품 서약을 갱신하고, 일치하는 시간도 마련됐는데요.
사제수품 60주년과 50주년을 맞는 교구 사제를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 "축성 성유를 이룰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기자] 서울대교구 성유 축성 미사가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습니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병자를 위한 '병자 성유'와 세례를 위한 '예비신자 성유'를 축복하고, 견진성사와 성품성사를 위한 '축성 성유'를 축성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이 기름을 바르는 모든 이가 그 내면도 도유되어 거룩한 구원의 은총을 받도록 정성껏 기도합시다."
축복·축성된 성유는 앞으로 1년 동안 사제들이 세례·견진·병자·성품성사를 집전할 때 사용됩니다.
교구 사제가 공동으로 집전하는 성유 축성 미사는 사제직의 일치와 결합을 나타냅니다.
사제들은 미사에서 수품 때 했던 서약을 갱신하며 자신의 직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할 것도 다짐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일찍이 수품 때에 한 서약을 여러분의 주교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앞에서 다시 서약하겠습니까?"
[현장음] "예, 서약합니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교구 사제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어려운 상황과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목하고 계시는 우리 신부님들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큰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가 기름 부음으로 받은 그 성령의 영을 오늘 우리 안에 새롭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정 대주교는 이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해 달라"면서, "시노드 교회를 향한 길에도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미사 후엔 사제 수품 60주년과 50주년을 맞이하는 사제들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주상배 신부가 회경축을, 홍성만·염수완·이원규·김광식·이종남 신부가 금경축을 맞았습니다.
새 사제 안환준 신부는 축사를 통해 "선배 사제들이 삶 속에서 뿌린 성소의 씨앗으로 많은 사제들이 자라났다"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안환준 신부 / 서울대교구 둔촌동본당 보좌>
"저에게 신부님들이 걸어오신 시간은 마치 어둠 속 불빛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신부님들의 삶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은총의 여정이며, 저와 같은 젊은 사제들에게는 가장 큰 교과서요, 모범이기 때문입니다."
사제수품 50주년을 맞이한 김광식 신부는 동료 사제들과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광식 신부 /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먼저 부족한 저를 항상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또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동료 사제들, 교우 형제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날 저녁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제정하신 성체성사를 기념하는 '주님 만찬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날인 18일 성금요일에는 '주님 수난 예식'이 거행됐습니다.
가톨릭평화방송은 오늘 오후 8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되는 파스카 성야 미사와 내일 낮 12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TV와 유튜브로 생중계합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