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수회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이웃살이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웃살이는 항상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이주민들의 곁을 지켜왔는데요.
설립 20주년을 맞은 이웃살이에 이정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주배경 아동들과 교사들이 함께 아리랑을 부릅니다.
예수회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이웃살이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아이들의 축하공연이 한창입니다.
이주민들은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자신들의 나라 음식도 직접 만들어 나눕니다.
이주민 노동상담을 도맡아온 이웃살이는 2016년부터 지원 범위를 넓혀 쉼터와 의료상담, 수준별 한국어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주배경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동아리와 멘토링 활동도 진행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성유빈 에디트 슈타인 / 자원봉사자·마전동 본당>
“항상 당당하게 또 하늘나라 주인인 것처럼 세상에서도 주인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이날 봉헌된 설립 20주년 기념미사는 예수회 한국관구장 김용수 신부 주례로, 이웃살이 센터장 안정호 신부를 비롯한 사제단이 공동으로 집전했습니다.
미사는 필리핀, 베트남 공동체가 전례를 맡아 다국적 미사로 봉헌됐습니다.
김용수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이웃 공경이 곧 하느님 공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용수 신부 / 예수회 한국관구장>
“내가 만난 이웃을 서로 존중하고 내가 만난 이웃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할 때, 그것이 곧 우리가 신앙 안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을 더욱더 공경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센터장 안정호 신부는 “이제 이주민들과 하나가 된 것 같다”고 20주년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정호 신부 /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이웃살이 센터장>
“판단을 접어두고 합법, 불법이라는 이런 굴레를 뛰어넘어서,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떠한 배경에서 어떠한 문제를 안고 어떻게 찾아오든지 간에 허물없이 만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된 것 같아요.”
외롭고 고단한 이방인의 삶.
이웃살이는 종교와 상관없이 이주민들에게 보금자리가 돼주고 있습니다.
<칸 칼리드 / 파키스탄·무슬림>
“제가 파키스탄에서 왔는데, (여기가) 두 번째 집이에요. 만약에 일하다가도 너무 힘들면 여기 와서 (선생님들이) 방법 찾고 우리한테 알려주고…”
<낭부 세실리아 / 미얀마>
“저는 집에서 혼자 사는데 외로워서 여기 선생님들하고 신부님들한테 한국말 이야기하고, 그리고 가족 집처럼 따뜻하고 행복했어요.”
이웃살이의 20년은 한국 사회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집계된 수만 전체의 5.
이웃살이는 이주민들과 ‘함께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안정호 신부 /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이웃살이 센터장>
“우리나라에 지금 최근에 이제 이주민들 숫자가 많이 늘어나고 또 함께 어울려서 사는 그런 것이, ‘함께 사는 법’을 이제는 우리가 배워야 되는 그런 시점에 우리 이웃살이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 것 같아요.”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