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성토요일 파스카 성야 미사. 바티칸 미디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토요일, 파스카 성야 미사에서 “부활의 빛이 우리의 길을 비추고 우리 마음을 밝혀준다”고 상기했다.
교황은 어제(19일) 추기경단 수석 추기경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대독한 미사 강론에서 “부활의 빛이 역사의 어둠을 뚫고 우리 마음을 비추며 한 걸음씩 우리의 길을 밝혀준다”고 강조했다.
레 추기경은 최근 몇 달간 호흡기 질환으로 회복중인 교황을 대신해 파스카 성야 미사를 집전했다.
파스카 성야 미사가 19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봉헌됐다. 바티칸 미디어
미사가 시작되기 전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을 잠시 방문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약 5천 명이 넘는 신자들이 대성당과 광장에 모였다.
추기경단 수석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파스카 성야 미사를 주례하고 교황의 강론을 대독했다. 바티칸 미디어
교황은 레 추기경이 대독한 강론에서 “모든 승리주의에서 벗어난 겸손한 신앙의 응답”을 요구했다.
“부활은 우리 마음속에 천천히 조용히 뿌리를 내리는 작은 빛의 씨앗과 같다”며 “때로는 어둠과 불신앙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활의 빛은 “우리 마음속에 머무는 밤들과 세상을 뒤덮는 죽음의 그림자를 헤쳐 나가도록 도와준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지상 역사 속에서 부활의 힘은 여전히 ??실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성토요일 파스카 성야 미사. 바티칸 미디어
이어 “우리가 죽음과 폭력 등 악의 어둠속에 있을지라도 빛은 조용히 빛난다”며 “새로운 삶과 마침내 해방된 세상의 약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는 우리가 삶의 어두운 밤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실 ‘하느님의 손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도와준다”고 권고했다.
끝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사라지지 않는 희망으로 우리와 함께하고 우리를 지탱해 주시는 사랑”이라며 “주님의 빛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우리는 세상에 희망을 심어주는 건설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