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전했고, 아이들에게는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사랑을 전하고 축복했습니다.
전쟁 종식을 통한 세계 평화 수호,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교황은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왔는데요.
김정아 기자가 교황의 메시지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으로 불립니다.
2014년 8월 교황은 첫 방한에서 소외되고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했습니다.
교황은 2014년 방한 직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교황은 가슴에 왼손을 얹고,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습니다.
교황은 미사 중에도 세월호 참사로 아파하는 이들을 기억했습니다.
교황은 유가족들이 건넨 노란 리본을 달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14년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하여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하여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교황은 전쟁을 비롯한 모든 폭력의 종식과 평화를 전 세계에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무기의 위협 속에서는 모두가 패자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23년 1월 9일 교황청 주재 외교관과의 만남>
"핵무기의 위협 아래에 있는 우리는 모두 항상 패자입니다."
교황은 힘에 의한 평화는 불가능하며, 죽음의 도구가 만연한 곳에서는 진정한 평화도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정치적, 군사적 강대강 대치로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된 한반도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대화화 화해를 통한 긴장 해소를 희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23년 12월 25일 성탄 ‘우르비 엣 오르비’>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대화와 화해의 과정을 거쳐 한반도에 형제적 유대가 공고해지는 날이 가까이 오기를 바랍니다."
교황은 2014년 방한 마지막 날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며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14년 8월 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베드로가 주님께 묻습니다.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교황의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습니다.
교황은 2015년 환경에 관한 회칙 「찬미 받으소서」를 반포한 뒤, 해마다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내도록 했습니다.
특히 신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14년 5월 21일 수요 일반알현>
"창조질서 보전은 자연을 향한 우리의 기본 자세입니다. 우리는 자연을 보호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창조질서를 파괴한다면 자연은 우리를 파괴할 것입니다. 이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교황은 기도의 중요성과 용기도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기도는 하느님께 진솔하게 다가가는 용기 있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20년 5월 10일 산타 마르타의 집 주일미사 강론>
"아버지에 대한 신뢰,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기도하는 용기도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도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용기는 복음을 선포할 때 필요한 진솔함과 같은 용기입니다."
교황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각별했습니다.
2018년 11월 28일 일반알현 당시 단상에 올라온 한 아이를 본 교황.
화들짝 놀란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를 데려가려고 하자, 교황은 "아이가 뛰어놀도록 그냥 두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18년 11월 28일 수요 일반알현>
"예수님께서 우리가 어린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우리가 마치 아빠 앞에 있는 아이처럼 자유로워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어린 아이가 우리에게 좋은 메시지를 줬다고 믿습니다."
성당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가장 아름다운 강론이라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 우리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