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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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주님 부활 대축일 ‘우르비 엣 오르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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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님 부활 대축일인 4월 20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고 부활 담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들이 지닌 희망은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부활이 확실히 보여 주듯이 죄와 죽음을 물리치는 하느님의 권능을 신뢰하는 표지가 된다”며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들은 자신의 약한 손을 그분의 강한 손 위에 놓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된 미사에는 참례하지 않고 정오가 조금 지나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 나와 군중들을 축복한 뒤 부활 담화를 발표했다. 


부활 담화를 발표하는 교황의 목소리는 약했고 손을 들어 십자를 그을 때에도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 있는 수만 명의 군중들은 교황의 육성을 들으며 “아멘”으로 응답했고, 열렬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교황은 군중들에게 “행복한 주님 부활 대축일 보내기를 바랍니다”라고 인사한 후 전례 담당자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에게 부활 담화 대독을 부탁했다.


교황은 부활 담화에서 “주님의 부활은 생명의 축제이듯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고, 인간 공동체가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신다”며 “하느님의 눈에는 어머니 자궁 안에 있는 태아는 물론,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버려져도 되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노인 등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전쟁 중에 서로 죽이려는 욕망, 무기력하고 소외된 이들 그리고 이주민들을 무시하는 경멸적 태도를 비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전 여러 담화에서 반복해 온 것처럼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예멘, 수단, 남수단, 콩고, 미얀마 등을 언급한 뒤 “죽음과 파괴를 야기하는 끔찍한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과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또한 “전쟁 당사자들은 무기 사용을 중단하고 포로를 석방하며 평화로운 미래를 바라면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부활 담화를 발표한 뒤 성 베드로 광장으로 내려와 교황 전용 차량을 타고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전하거나 아기들을 축복했다.


한편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는 전 성 베드로 대성당 수석 사제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교황을 대신해 주례했으며, 네덜란드에서 가져온 약 5만 송이의 튤립과 수선화 등이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장식했다. 교황청은 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을 가톨릭과 정교회가 같은 날 지내는 것을 기념해 미사 전례에 비잔틴 성가를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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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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