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마련됐습니다.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등은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천상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
환하게 웃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 주교단이 깊은 절을 하고 차례로 헌화합니다.
이어 고인을 위한 기도를 바칩니다.
"충직한 종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당신의 교회를 맡기셨으니 이제 세상을 떠난 그가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하게 하소서."
정순택 대주교가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며 고인이 하느님 품 안에서 안식을 누리도록 청합니다.
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사랑과 격려의 말씀이 젊은이들 마음 속에 더욱 깊이 살아 숨 쉬기를 희망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제 하느님 품에 안기시면 우리나라를 위해서 또 그리고 2027년에 있을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주인공으로 뛸 우리나라의, 이 땅의 젊은이들,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위해서 특별히 전구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잘 이어받아 실천하는 것이 고인을 기리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교황님께서 평상시에 가난하고 사회적인 약자들을 함께 품어 안으시고 우리 모두가 사회의 주인공으로 다 함께 걸어가는 교회, 시노드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교황님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염수정 추기경은 2014년 2월 추기경 서임식 때 있었던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우리 한국 신자들과 백성들이 교황님을 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신자들이 교황님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합니다라고 이렇게 응답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니까 교황님은 한국을 방문하신다는 의중을 그때 공식 발표가 있기 전인데 암시하셨던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염 추기경은 특히 지난 2014년 8월에 거행된 124위 순교자 시복식, 그리고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 등 한국과 맺었던 인연을 회고하며 교황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이렇게 좋으신 교황님 보내주셨는데 당신이 맡기신 사명을 충실히 사신 교황님께 감사드리고,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더욱 도와주셨으면 하면서 교황님께 (전구를) 청하기도 했습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도 분향소를 찾아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떠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억하고 추모했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
"우리 아픔에 동참하신 정말 인자하신 아버지셨고, 평생을 우리 신자들을 위해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 헌신한 분이십니다. 교황님께서 돌아가신 게 너무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남기신 정신은 길이길이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거라고 봅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