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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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 소식에 신자도 하늘도 울었다

명동대성당 찾은 신자들, 주님과 함께 영원한 안식 누리길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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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튿날인 22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찾은 한 신자가 교황의 대형 사진 앞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박민규 기자


명동 찾은 신자들 “하느님의 종들의 종” 입 모아 칭송
부활절 하루 뒤 선종 황망함에도… “영원히 기억할 것”


“교황님께서 교황명을 프란치스코 성인을 택하신 것처럼 성인의 삶을 항상 생각하면서 진정으로 가난한 이들과 소외받는 약자와 함께하려고 하신 모습들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도 교황님의 모습을 이렇게 추억하시면 좋겠습니다.”(장소연 데보라, 서울대교구 월계동본당)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신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세계인들에게 하느님의 종이 아니셨을까요? 하느님 사랑을 그대로 아낌없이 전해주신 분입니다.”(60대 여성 김 마리아씨)

21일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는 소식이 타전되자 한국 교회도 슬픔에 잠겼다. 이날 한국시각 오후 5시 30분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선 조종(弔鐘)이 울리며 교황의 선종 소식을 알렸다. 신자들은 일상을 살아가면서 위로가 돼줬던 교황의 선종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장소연씨는 “오랜만에 휴가를 내고 휴식을 취하다 소식을 접했는데,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자들은 교황을 위한 추모 기도를 바치기 위해 하나둘씩 명동대성당을 찾았다. 대부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성모동산에 초를 봉헌하거나 대성전에 앉아 기도를 바쳤고,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신자들도 있었다.

신자들은 교황에게서 진정 ‘하느님의 종들의 종’의 모습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 교황 선종 당일인 21일 오후 6시 명동대성당 미사 참여를 위해 찾은 홍예진(크리스티나, 서울 중곡동본당)씨는 “교황님께서는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위해 사셨고 그 모습을 신자들이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 교회에도 여러 사건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로하시면서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해인(스콜라스티카, 춘천교구 강촌본당)씨도 “교황님의 마지막까지 행보를 보면 권위를 내려놓고 교회를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으신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교황의 유산을 신자들이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해인씨는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면서 슬퍼하는 이들이 많은데, 슬픔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교황께서 남기신 것들을 신자들이 잘 이어가고 교황님 말씀처럼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비신자 정대성(36, 남)씨는 “그동안 다른 종교인들의 선종 소식을 듣더라도 무덤덤했는데, 훌륭한 행적을 펼친 교황 선종 소식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가 보여준 화합과 일치, 포용적 면모는 후세대에도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 선종 이튿날인 22일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평일 미사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평소보다 많은 200명가량이 찾았다. 경기 김포에서 왔다는 김현숙(베티나)씨는 “교황님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자 이른 아침부터 찾았다”면서 “그래도 다행히 부활절을 우리와 함께하셔서 교황님께 감사드리고 주님과 함께 평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안나(가브리엘라)씨는 “기도 지향을 교황님께 드렸다”며 “하루아침에 날벼락같이 선종하신 탓에 마음이 매우 무겁지만 하느님께서 교황님을 필요로 하시기에 데려가신 것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송상호(안드레아)씨도 “교황님께서는 약한 자를 보듬어주시는 훌륭한 분이셨다”며 “선종 소식을 듣자마자 영혼의 안식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미사를 주례한 명동본당 부주임 나연수 신부는 강론에서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빈자리가 예수님 부활의 기쁨에 함께하시어 세상 모든 이들에게 크나큰 위로와 사랑이 자리할 수 있도록, 그분의 삶이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함께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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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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