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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 푸른솔 프로젝트…감춰졌던 교황 방북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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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기간 내내 한반도에 깊은 애정을 보이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법은 "대화"라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교황의 북한 방문 프로젝트의 뒷이야기를 김정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습니다.

교황의 진심은 2018년부터 추진된 '교황 방북 프로젝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낸 이백만 전 대사.

이 전 대사는 교황이 2018년 2월 신임장 제정식 후, 자신에게 방북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백만 요셉 /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저의 미션은 교황님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라는 게 미션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교황님의 의사를 먼저 확인해야 되는데 신임장 제정식 날 처음 만났을 때 제가 물어봤죠. 북한에 가셔서 북한 땅을 축복해 주시고, 북한 동포들한테 희망의 메시지를 주실 수 없습니까 했더니 '내가 왜 안 가겠느냐, 기회가 되면 가겠다' (이 말씀은) 제 가슴을 울리게 했습니다."

이 전 대사는 청와대와 외교부에 내용을 공식 보고했고, 방북 추진 프로젝트는 '푸른솔'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됐습니다.

같은 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교황을 평양에 공식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하며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교황은 "나는 갈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백만 요셉 /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교황님은 평화의 사도로서 남한과 북한, 미국과 북한의 평화의 다리를 놓겠다. 그래서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게 남한과 북한의 지도자의 손을 잡고 판문점을 걷는 게 꿈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 정도로 아주 일관되게 평화 의지를 희망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이후 교황의 방북추진은 급물살을 탔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습니다.

<이백만 요셉 /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교황님이 큰 결단을 내린 게 제가 그 회의에 참석했던 분한테 직접 들은 얘긴데요. 2019년 1월 초입니다. (북한에) 사제가 없기 때문에 가지 말아야 된다는 게 아니라 사제가 없기 때문에 가야 된다, 나는 교황이기 이전에 선교사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몇 주 앞둔 2019년 2월 9일. 

교황청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이례적으로 북한 외교관이 참석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바티칸에 보내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소득 없이 끝나면서 교황 방북 프로젝트는 무산됐습니다.

이 전 대사는 "당시 교황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회상했습니다.

2021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방북 의제는 다시 등장했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3년 만에 교황을 다시 만나 "북한 방문은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했고, 교황은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면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김정은 위원장은 공식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고, 교황의 방북도 무산됐습니다.

이 전 대사는 교황 방북이 다시 추진된다면 시점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백만 요셉 /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이제 희망이 있는 게 차기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조를 이어받아서 그 물꼬를 틀 걸로 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에 못 갔지만 아마 그 후임자인 곧 결정될 차기 교황님 가시지 않을까…"

한편, CPBC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특별대담 '당신과 함께한 시간'이 내일 오후 4시 30분 방송됩니다.

특별대담에는 이백만 전 대사를 비롯해 방종우 신부, 김영미 수녀, 청년 정태영 씨가 출연합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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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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