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애도 기간, 26일 장례 미사부터 5월 4일 주일까지 9일 동안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지금 보편 교회를 이끄는 교황청 사도좌는 공석입니다.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사도좌 관리는 추기경단에 위임됐는데요.
추기경단은 매일 총회를 열어 교황의 장례 일정 등 긴급한 사안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어제(23일) 열린 2차 총회에서 추기경단은 26일 장례 미사부터 9일 간을 애도 기간으로 확정했습니다.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교황청 2차 추기경 총회에 참석한 유흥식 추기경(왼쪽)이 시노드홀 앞에 도착해 다른 추기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캡처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지금 바티칸 시국과 교황청 사도좌는 추기경단이 이끌고 있습니다.
교황 교서 ‘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에 따른 것으로 각 부서 장관들은 모두 사임했습니다.
추기경단의 권한은 사도좌의 일반적이고 긴급한 사안만을 처리하고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준비에만 국한됩니다.
바티칸 시국에 대한 교황의 통치 권한도 승계하지만, 교황만이 할 수 있는 고유 권한에 대한 관할권은 없습니다.
교황청은 사도좌 공석 기간 동안 보편 교회에 대한 관리를 돕기 위해 추첨을 통해 세 명의 추기경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세 명의 추기경은 추기경단의 세 품급인 주교급, 사제급, 부제급을 대표하며 3일마다 교체됩니다.
추기경단은 교황 선종 후인 지난 22일 첫 총회를 열었습니다.
60여 명의 추기경이 참석해 사도좌 공석 기간, 해야 할 역할과 책임 그리고 절차를 결정했습니다.
교황청 제2차 추기경단 총회가 현지 시각 23일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열리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캡처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에 열린 2차 총회에는 103명의 추기경이 참석했다고 교황청 공보실이 밝혔습니다.
추기경들은 베니 상떼 스피리투스 즉 ‘성령이여 오소서’를 기도하며 총회를 시작했고 1차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추기경들의 선서가 이어졌습니다.
2차 총회에서 추기경단은 26일 장례 미사부터 5월 4일까지 9일 동안을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애도 기간으로 승인했습니다.
이는 가톨릭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른 것으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성찬례 거행이 이를 상징합니다.
성찬례 거행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교황과의 관계에 따라 매일 다른 그룹이 참여하도록 계획됐습니다.
9일 간의 애도 기간 첫날은 우리 시각으로 26일 오후 5시에 거행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입니다.
둘째 날 추모 미사는 현지 시각으로 27일 주일 오전 10시 30분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됩니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집전하고 바티칸 시국의 직원과 신자들이 참석합니다.
이어 셋째 날인 28일 추모 미사부터 아홉째 날인 5월 4일까지 추모 미사는 현지 시각으로 매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됩니다.
9일 간의 추모 미사는 모두 추기경들이 주례합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