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천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당 차원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다섯 해째를 맞은 올해 신앙인들의 생태보전을 위한 노력이 더욱 열매를 맺고 있다.
대전교구 천안구룡동본당은 최근 탈탄소캠페인을 시작했다. 매 주일 미사 때마다 충남도 탄소중립포인트제 ‘탄소업슈’ 애플리케이션(앱)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당은 신자들이 앱을 통해 자신이 탈탄소를 위해 얼마나 힘썼는지 들여다볼 수 있고, 일상 속 환경보전을 알리고자 신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천안구룡동본당 안경선(마리아 막달레나) 사회복음화분과장은 “신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기후위기 대응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던 신자들이 꽤 있었는데, ‘나도 실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환경지도사이기도 한 안 분과장은 “현재 주일학교 교리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탄소중립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당은 앞으로 앱 홍보를 발판 삼아 탄소중립 캠페인에 앞장설 계획이다. 실천 프로그램으로 직접 수세미를 심어 각 가정에 플라스틱 수세미가 아닌 친환경 수세미를 보급하도록 추진 중이다.
대전교구 장항본당은 공동체 지역사랑 ‘줍깅’을 진행 중이다. ‘플로깅’(조깅+쓰레기 수거)과 비슷한 형태로 매달 한 번씩 본당 신자들이 모여 주변 지역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항본당 김정우(요한 사도) 사회복음화분과장은 “본당 신자들의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보호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신자들 반응도 좋고 지역 사회에서 본당의 친환경 캠페인을 보면서 홍보도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지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줍깅을 계기로 환경 보전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확충할 것”이라며 “공단이 많은 지역 특성상 지역 사회와의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교구 갈마동본당은 지난해 5월 교구 최초로 탄소중립SOL(태양, 최고등급)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으려면 공동체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자립하고 가스와 석유류·수돗물 등에서 나오는 탄소까지 100 상쇄할 수 있는 용량을 확보해야 한다.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실천적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받을 수 있다. 관저동·도마동·천안 성정동본당은 ‘탄소중립 LUNA’(달, 두 번째 등급) 인증을 받았다. 공동체가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자급, 교구 탄소중립 2030년 목표치를 달성한 곳들이다.
앞서 대전교구는 2022년 9월 “모든 공동체가 2030년까지 전기 에너지를 자립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