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단 1일 교황 공식 애도기간 6일째 미사교황, 지치지 않는 주님의 일꾼으로 기억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 이후 공식 애도기간(Novendiali, 노벤디알리) 중 여섯째 날인 1일 추기경들은 교황을 “결코 지치지 않았던 주님의 일꾼이었다”며 다시금 그의 업적을 추모했다.
교황 선종 전까지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직을 수행한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세계 노동자의 날’이기도 했던 이날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노벤디알리 6일째 미사를 주례하면서 노동의 가치를 전하면서 쉬지 않고 일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억했다. 가톨릭교회는 4월 26일 교황 장례미사 후 9일간 그를 추모하는 공식 애도기간인 ‘노벤디알리’를 지내고 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만이 능력이 있다고 여기는 재벌주의와 능력주의를 비판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재산을 상속받은 사람이 저축도 하지 못한 채 평생 열심히 일한 사람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 같다”며 “약자도 우리와 같은 존엄성을 지니며, 기회가 적은 이들은 단순히 자신의 생존만 이어가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침뿐만 아니라 회의와 알현, 청중과의 만남, 축하행사와 모임 때에도 일했으며, 오후 내내 일하는 분이셨다”면서 “교황님은 거의 쉬지 않으셨으며 식당이나 극장에 나가 산책하거나 영화를 보는 일도 없이 하루종일 쉬지도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의 일상의 일들은 모두 하느님 사랑에 대한 그의 응답이었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노동은 인간 존엄성을 표현하는 행위이며, 우리의 능력을 계발하도록 해주고, 관계를 성장시키며, 세상을 돌보고 개선하는 데 있어 하느님의 협력자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서 “더불어 각자 자신 안에 있는 모든 선을 계발하고, 하느님이 주신 선물로 생계를 유지하도록 해주는 것이 노동의 가치”라고 말했다.
한편 추기경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식 애도하는 기간을 보내면서 동시에 5월 7일로 예정된 콘클라베 준비를 위한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추기경단은 차기 베드로의 후계자를 뽑는 데 있어 주님 은혜를 청하고, 영적 식별을 잘 해내기 위해 하느님 백성 전체의 기도와 지지를 요청했다.
추기경단은 4월 30일 낸 성명에서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막중함과 시급한 현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하느님 아버지의 무한한 지혜와 섭리로 우리가 그에 합당하게 순명하는 겸손한 도구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모두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교황청은 5월 1일 현재까지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80세 미만 추기경은 133명이라고 밝혔다. 80세 미만 추기경단 135명 가운데 2명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120명을 초과할 수 없다는 기존 교회법을 넘어 콘클라베가 이뤄지는 것은 1969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처음 열린 콘클라베 때 후로 56년 만이다. 당시 추기경 134명이 콘클라베에 참여해 바오로 6세 교황을 탄생시켰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