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세로 세계 최고령자였던 브라질의 이나 카나바호 루카스 수녀가 현지시간 4월 30일 선종했다. 포르투알레그리에 있는 테레사 수녀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카나바호 수녀의 선종 소식을 전했다.
카나바호 수녀는 1908년 6월 8일 히우그란지두술 주(州) 상프란시스쿠 데 아시스에서 태어나 1927년 19세 나이에 수녀회에 입회했다. 카나바호 수녀는 이곳에서 일어난 파루필랴 혁명(1835~1845)의 주도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다비드 카나바호 장군의 종손녀였다.
카나바호 수녀는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세상과 교회의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열 명의 교황을 거친 것이다. 카나바호 수녀가 태어난 해는 성 비오 10세 교황이 사도좌에 있을 때였다.
카나바호 수녀는 서원한 뒤 리우데자네리우, 이타키, 산타나 두 리브라멘투에 있는 성녀 테레사 학교에서 포르투갈어·수학·과학·역사·미술·종교학을 가르쳤다. 카나바호 수녀의 업적 중 하나는 학교에 마칭 밴드를 창단한 것이다. 이 밴드는 115개의 악기를 연주하며 브라질·우루과이·아르헨티나에서 공연했다. 또 우루과이 리베라에 있는 포몰리 고등학교에서도 마칭 밴드를 창단했다. 카나바호 수녀는 포르투 알레그리를 연고로 하는 브라질 프로축구팀 SC 인테르나시오나우의 열성적인 팬이기도 했다.
카나바호 수녀는 생전 자신의 장수 비결을 “하느님의 은총 덕분”이라며 “그분은 생명의 신비이자 모든 것의 신비”라고 말한 바 있다. 110세 생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축복을 받기도 했다.
장수 노인 연구단체 론제비퀘스트 등에 따르면 카나바호 수녀의 별세함에 따라, 현 세계 최고령자는 영국 서리에 사는 115세의 에설 케이터햄씨가 됐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