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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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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네오콘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일컬으며 군사적 선제공격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오콘 중 하나인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개입했고, 회담은 결렬됐다. 북녘에 평화의 겨자씨를 심으려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프로세스도 중단됐다.


이백만(요셉)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의 책 「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를 읽으며 자초지종을 알게 됐다. 국제가톨릭평화운동 단체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가 4월 2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이 대사를 초청해 연 북토크에서 책을 받았다.


2019년 기자회견에서 “장벽을 건설하는 사람들은 그 장벽 안에 갇힐 것”이라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이 생각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취임 후 “이주민의 침입을 막겠다”며 미국과 멕시코 사이 장벽을 건설한 데 대한 일침이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욕심쟁이 거인」에서 같은 교훈을 찾았다.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이었던 거인은 아이들더러 “내 정원을 망치지 마!”라며 내쫓고 정원을 장벽으로 ‘가뒀다’. 그 후 정원은 이상하게도 혹독한 겨울뿐이었다. 어느 날 장벽에 난 틈으로 아이들이 들어와 뛰놀자 그곳에만 봄이 찾아와 있었다. 거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도끼로 담을 부숴 아이들이 마음껏 들어오게 해 봄을 회복했다.


이처럼 장벽을 무너뜨리는 용기만이, 원초적인 대응으로 깊어지기만 했던 분단의 상처에 특효약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기도하게 됐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의 용감한 사랑을 목격한 우리가 순수함을 되찾게 되길.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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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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