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가운데) 주교가 4월 30일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울 파티마의 세계사도직 50주년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성모님의 푸른군대’ 서울대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담당 조용준 신부, 회장 한미희)은 4월 30일 설립 반세기를 맞아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총대리 구요비 주교 주례로 ‘파티마 성모께 5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구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서울대교구의 푸른군대가 정식 출범한 1975년 이전부터 파티마 성모께서는 전쟁 막바지인 1953년 군종 사제를 통해 한반도에 전해지셨고 많은 신자가 성모님께서 요청하신 평화의 메시지를 수용하고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약속했다”며 “그해 7월 27일 휴전 협정이 체결되며 6·25전쟁이 긴 쉼표를 찍게 된 이유는 많은 신자 분들이 파티마 성모를 모시고 한반도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사회적으로 양극화되며 견해의 차이로 적대시하는 분열 속에서 우리는 죄인들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는 파티마 성모님의 메시지를 되새겨야 한다”며 “매일 기도를 멈추지 말고 우리가 부여받은 고유한 신심을 충실하게 살아주시기를 당부한다”고 청했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지부 총재 이한택(전 의정부교구장) 주교는 “오늘날 우리나라가 평화로워지려면 우리 자신부터 거룩해지고 반성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며 “파티마의 성모님을 알현한 세 어린이처럼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희생과 기도를 바쳐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파티마의 세계사도직은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님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설립된 평신도 단체다. 미국 해롤드 콜겐 신부와 언론인 존 해퍼트는 1948년 파티마 성모님의 푸른군대를 발족했다. 푸른군대는 1985년 국제회의에서 파티마의 세계사도직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파티마의 세계사도직은 파티마에 국제본부를 두고 있다. 2005년 10월 7일 교황청으로부터 공적 국제 신자 단체로 승인받았다. 우리나라에는 6·25전쟁 당시 군종신부로 들어온 마태오 스트럼스키 신부에 의해 1953년 전해졌다. 이후 1964년 하 안토니오 신부가 한국본부를 설립했다. 서울대교구 푸른군대는 지난 1975년 5월 22일 신림동성당(현 서원동성당)에서 초대 담당 사제로 김승훈 신부가 설립 미사를 봉헌하면서 교구 내 평신도신심단체로 출범했다. 현재 교구별 담당 사제와 회장단, 지구장, 본당의 쎌 간부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가 파티마의 영성과 정신을 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