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8일
교황청/해외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신앙의 불모지에서 교황 추모 열기 뜨겁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2021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라크 사목 방문 당시 현지 어린이들이 카라코시 건물 옥상에 걸린 교황의 얼굴 플래카드를 붙잡고 미소를 짓고 있다. OSV



베트남에선
교황청과 외교 단절 상태였으나
프란치스코 교황 이후 반전
가난한 이들 아낀 교황 기억

무슬림 국가에선  
방글라데시, 시노드 정신 강조
이집트·이라크 등 추모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 2주일이 넘었지만, 교황을 향한 추모 분위기는 여전히 뜨겁다. 눈에 띄는 점은 그리스도교가 주류가 아닌 ‘신앙의 불모지’에서도 교황을 추모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생전 교황이 평화의 다리를 놓고자 애썼던 지역 중 하나인 베트남에서 교황을 기억하고자 하는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베트남 정부와 외교적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베트남 내 소외된 이들에게도 사랑을 전하고자 했던 교황을 추모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선교하고 있는 폴린 응오 티 응오 수녀는 “베트남은 1975년 이후 교황청과 외교 관계를 단절해 왔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교황은 12년간 사도좌 직무를 수행하며 베트남의 여러 지도자를 만나 유화 분위기를 조성했고 베트남에 상주 대표부를 설치하는 등 가톨릭교회와 긴장 관계에 있던 베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 후에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안나 후인 티 응오이 수녀는 “항상 가난한 이들을 우선했던 교황의 모습은 베트남 내 다양한 종교인들에게 진정한 종교인은 어때야 하는지 모범을 보였다”며 “교황이 보여준 진정한 종교인의 모습은 단순한 외교관계 개선을 넘어 아직 전쟁의 상흔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베트남인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줬다”고 추모했다.

교황을 추모하는 분위기는 무슬림 국가 방글라데시에서도 이어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방글라데시 수도자는 “앞장서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들을 책임 있는 위치에 앉힌 교황의 모습은 방글라데시 사회에도 큰 울림을 줬다”며 “이와 함께 방글라데시 공동체 내에서도 교황의 뒤를 따라 시노드 정신 실천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무슬림 국가의 종교·정치 지도자들도 잇따라 추모 메시지를 냈다.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은 “교황은 평화와 사랑·자비의 대변인이었다”며 “그간 교황이 우리에게 전한 일치와 화합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평화가 찾아올 것이란 희망을 되살려줬다”고 말했다. 압둘 라티프 자말 라시드 이라크 대통령도 “교황은 평화 회복과 종교적 관용 실천에 앞장섰다"고 추모했다. 이스라엘군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역시 “무슬림 지도자들과도 거리낌 없이 대화에 나선 교황의 모습은 ‘사랑의 횃불’ 그 자체였다”며 “그가 전한 형제애의 메시지가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05-0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5. 8

시편 32장 12절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마음 바른 이들아, 모두 환호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