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bemus Papam’(하베무스 파팜·새 교황을 모셨다)까지의 여정이 시작됐다.
7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각)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추기경단 수석 추기경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의 주례로 교황 선출을 위한 거룩한 미사가 거행되며 콘클라베 서막이 오르게 됐다.
레 추기경은 강론에서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고 성령의 빛과 힘을 간청하고자 이 대성전에 모였다”며 “이 역사적 전환점에서 인류와 교회가 필요로 하는 교황이 선출되기를 기도하기 위해서다. 선거인 추기경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 교회와 인류의 선익만을 마음과 정신에 새기고 모든 개인적 우려를 접어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교회에 세워지는 반석”이라면서 “새 교황의 선출은 단순히 후임자 선정이 아니라 베드로 사도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레 추기경은 새 교황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양심을 일깨워주길 청했다. 레 추기경은 “오늘날 세상은 교회에게 인간적이고 영적 가치들을 지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러한 가치가 없다면 인간의 공존을 더 나아질 수도 없고 미래 세대에게 선을 물려줄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레 추기경은 “참으로 거룩하고 위대한 교황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성령께서 교회와 인류를 위하며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교황을 우리에게 보내주시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미사는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 등 11개 언어로 교황청 공식 유튜브, 바티칸 뉴스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중국어와 아랍어, 베트남어도 포함됐다.
이날 cpbc가톨릭평화방송도 미사를 생중계했으며, '시스티나 경당에서의 기도', '시스티나 경당 굴뚝 현장 모습' 등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는 추기경 선거인단이 시스티나 경당으로 콘클라베를 위해 입장함과 동시에 경당 문이 닫힌다. 선거인단 외에 전례원장과 묵상을 집전할 80세 이상 추기경 1명만 남고, 콘클라베 의미처럼 문을 걸어 잠근다. 이번 선거인단은 5개 대륙 총 133명의 추기경이 참여한다. 당초 투표권자는 135명이었으나 케냐의 존 은주에 추기경과 스페인의 안토니오 카니자레스 로베라 추기경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한국 추기경으로 유흥식 추기경이 참여한다.
투표 시작을 알리는 ‘extra omnes(외부인 퇴장)’ 의식이 거행된다. 이 의식 역시 영어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수어 등 11개 언어로 생중계된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