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교회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2명의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석했습니다.
역대 콘클라베에 참석한 한국인 추기경은 누구인지, 김정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콘클라베에 참석한 한국인 추기경은 모두 2명입니다.
바로 고 김수환 추기경과 유흥식 추기경입니다.
먼저, 한국인 최초로 콘클라베에 참석한 김수환 추기경.
한국인 최초이자, 세계 최연소 추기경으로 서임된 김 추기경은 1978년 한 해 동안 열린 두 차례 콘클라베에 모두 참석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교회에서 온 몇 안 되는 추기경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 교회는 보편 교회 내에서 발언권을 얻는 첫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故김수환 추기경 / 2003년 인터뷰>
"(콘클라베) 그 과정을 이렇게 보면 성령께서 참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신다는 것을 느끼게 돼요. 왜냐하면 자연히 표가 어떤 분에게 모아집니다. 선거 운동 하는 것도 아닌데…"
김 추기경의 콘클라베 참석으로 한국 교회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군사정권 시절 김 추기경은 인권과 민주화의 상징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보편 교회에서 주목받았습니다.
그로부터 47년이 지난 올해, 유흥식 추기경이 한국인 추기경으로서는 두 번째로 콘클라베에 참석했습니다.
한국 교회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인 유 추기경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핵심 보직인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됐습니다.
한국인이 교황청 차관보급 이상의 고위직을 맡은 것은 유 추기경이 처음입니다.
유 추기경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보편 교회의 사제·부제 양성을 총괄하며, 교황청 개혁의 최전선에 선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성직자부 장관 임명 전부터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까운 성직자로 꼽혀왔습니다.
유 추기경은 교황으로부터 '친교의 사람'으로 불리며, 격식을 따지지 않고 누구와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어 '미소천사'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굉장히 중요한 것은 잘 듣는 거예요. 경청이죠. 그러니까 교황님께서도 뭐라 하셨냐면 '시노달리타스', 시노드를 살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뭐라 하셨냐면 경청하라고 그러셨어요."
이번 콘클라베에서 유 추기경은 아시아 출신 추기경 23명 가운데 유일한 교황청 장관급 투표권자입니다.
김 추기경에 이어 유 추기경까지 콘클라베에 참석하면서 한국 교회가 보편 교회 안에서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