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교황 선출을 계기로 교황의 직무와 역할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는데요.
교황의 여러 호칭을 통해 교황의 직무와 역할을 살펴봤습니다.
윤재선 기자입니다.
[기자] 교황은 보편 교회의 영적 아버지이자 지도자입니다.
교황을 지칭하는 'Papa'는 라틴어로, 원래 아버지라는 뜻의 'papas'에서 유래했습니다.
교황은 여러 호칭으로 불리는데, 호칭에 따라 각각의 독특한 지위와 책임을 나타냅니다.
먼저 그리스도의 대리인 교황은 이 세상 보편 교회의 목자로서 역할을 수행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선 베드로 사도에게 "내 양들을 돌보라(요한 21,15-17)"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주님의 양들을 잘 돌보는 것이 교황이 해야 할 첫째 소임입니다.
<조반니 바티스타 레 / 추기경단 수석 추기경 >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큰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이것은 베드로와 그 후계자들에게 맡겨지는 한결같은 임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 교회 주교와 협력해 교회의 모든 신자가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고, 주님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보살핍니다.
교황은 이렇듯 교회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통치권, 성품권, 교도권을 지닙니다.
통치권은 교회를 지도하는 데 필요한 입법·행정·사법권을 포함합니다.
성품권은 성직자로서 백성을 거룩하게 하는 직무를, 교도권은 교리를 가르치는 직무를 각각 나타냅니다.
보편 교회 최고 스승으로서 교황은 신자들이 믿어야 할 것들과 도덕에 관한 것들을 성령의 도움으로 교리로 선포합니다.
새로운 전례를 도입하거나 변경 또는 폐지할 수 있으며 공의회를 소집하고 폐회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보좌하고 협력할 주교와 추기경을 지명하며, 신자들이 공경할 성인들의 시복과 시성을 거행하는 것도 교황의 역할입니다.
교황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 로마교회의 주교,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단의 으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제자들에게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교황은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뜻에서'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는 칭호를 갖고 신자들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아갑니다.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 (전인걸 신부 통역)
"그것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라고 하신 우리 스승이며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랑으로 섬기는 임무입니다."
교황은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로서 행정과 외교 활동을 총괄합니다.
교황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바티칸시국 안에 자리를 잡고 있지만 정치, 외교적인 면에서 엄청난 잠재력과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교황을 일컫는 라틴어 '폰티펙스(pontifex)는 '다리를 놓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다른 나라의 대표들을 만나 평화의 다리를 놓고, 전 세계에 복음의 빛이 비추어질 수 있도록 교황의 메시지와 교회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합니다.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내면서 교황을 위해 기도합니다.
올해 교황 주일은 6월 29일입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