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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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사랑과 은총의 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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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싱그러운 바람이
옷깃을 스미는 이 밤
이곳 쌍령산 정기 타고
미리내 유무상통마을의
성당 앞 성모님은 아기 예수를 안고
5월의 꽃 속에서 인자로운 어머니를 바라봅니다.
오늘 밤 여기 오랜 세월의 식솔들에게
5월의 푸른 초록으로 물들게 하듯
세상의 온갖 궂은일도
이승에서 무수히 겪어온
기쁜 일이나 슬픈 일도
혹은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을 헤치고
그리도 모진 삶 살아온 내력도
이제는 조용히 내려놓고
그 이름도 성스럽게 은하수의 빛이 흐르는
이곳 미리내성지 유무상통마을에서
인자로운 당신의 고운 미소를 닮아가듯
하루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토록 여기까지
나를 지켜주고 살펴주시니
천상의 어머니가 아니던가.
캄캄한 밤이거나 환한 대낮이거나
내 속속들이 원죄까지 살펴보시니
흐르는 세월처럼
더욱 그리움만 다가옵니다.
언제나 얼굴 붉히지 않고
내 허물을 들추어내기보다
지혜를 가르쳐 주었으며
마음을 다지고 살아가는 일
절망하지 않고 희망 속에 사는 법을
내게 일러주신 어머니께
오늘 밤 촛불을 밝히며 두 손을 모읍니다.


세상살이 때로는 가슴 아리도록
슬픔과 아픔이 시험에 들어도
오직 성모님만 바라봅니다.
새순이 움트는 새 소망과 희망으로
피어나는 오월이 눈이 시리도록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리하여
오늘 밤 허공 속에서
활짝 핀 장미처럼
따뜻한 위로의 꽃이 되어
세상의 오만가지 두려움도 걱정도 가시고
굳었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도록
성모님을 온 몸으로 바라봅니다.


은혜와 사랑이 넘치는 이 밤
한껏 아름다웠던 지난날들이
내게는 한없이 영광이었습니다.
언제나 사랑의 이름으로 변함없이
한평생 성모님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이 몸
여기 유무상통마을에서
마지막 행복한 삶을 지켜주신 성모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신비의 오월은 진한 초록의 기적이며
내게 사랑과 은총이 되리라
세상을 마음속 깊이 새겨가며
당신의 구원으로 엮은 꽃다발을
이제 고운 빛 가슴에 안고
이 밤 성모님께 장미꽃 한 묶음 바칩니다.


글 _ 배의순 요한 보스코(수원교구 미리내본당)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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