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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낌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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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리따스 이주민 초월센터는 5월 11일 마을 어르신을 초대해 어버이날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자신들에게 경로당 등을 내어준 어르신들의 따뜻함에 대한 보답이었다. 물론 처음 외국인들이 동네에 늘어날 때는 낯설고 생소해 서로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이 어색함을 해소하고자 센터는 지난해 처음 어버이날 행사를 기획했고, 성공리에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화합을 강조한 백 번의 강연보다, 한자리에 앉아 밥 한 끼 같이 먹고, 공연 보며 웃고 즐긴 ‘부대낌’ 한 번이 벽을 허물게 했다. 나와 다른 줄 알았던 존재가 나와 똑같은 걸 먹고 마시고, 하나의 큰 공감대 안에서 울고 웃는 한 인류임을 체감한 것이다.


이러한 동질감은 미사 중에도 경험할 수 있다. 한 분이신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눠 먹고 마시고, 서로 마주 보며 평화의 인사를 하며, 함께 손잡고 성가를 부를 때 우리는 성령 안의 한 형제임을 깨닫는다. ‘남’, 이주민에 대한 이질감의 해소 방법은 바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선에서의 이 ‘부대낌’에 있지 않을까.


유럽 출신 이주민의 자손인 레오 14세 교황은 페루에서 사목하는 동안 페루에 온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에게 관심이 컸다고 한다. 또한 추기경 시절 자신의 SNS에 반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여러 번 공유하기도 했다. 이러한 교황의 이주민 포용 뜻을 우리도 새기며 마음을 여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신명 10,19)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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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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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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