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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 교우도 유사종교에 빠질 수 있다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 전국 세미나 열고 교회 차원 대응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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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유사종교대책위원회 2025년 전국 세미나가 대전가톨릭대학교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사종교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용권 신부 제공. 

국내 유사종교 현상과 문제점을 살피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사제와 수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위원장 이용권 신부)는 7~9일 대전가톨릭대학교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전국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주요 유사종교(개신교 계열)인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 성전’과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 선교협회’의 주요 교리와 이에 대한 반증을 다뤘다. 또 신천지 피해자와의 만남과 신천지 상담사 양성 과정 안내도 마련됐으며, 가톨릭교회 차원의 대책도 논의했다. 아울러 가톨릭 계열 유사종교에 관한 내용도 공유됐다.

사제와 수도자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유사종교에 빠지는 이는 남이 아닌 우리 본당 교우, 우리 교회 일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교회 전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응은 평신도 봉사자를 포함해 사목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몫”이라며 “유사종교 피해자들이 쉽게 연락해 조언과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교구마다 상담전화 등 기본적인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신자 대상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하고, 유사종교 단체 기본 책자 등을 소개하며 자료를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첫날 가족과 세미나장을 찾은 신천지 피해자 A씨는 “인간적인 약점이나 관심사에 대한 집중 공략에 넘어가 신천지에 빠져들었다”며 “신천지에서 활동하는 동안 삶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친밀함을 느껴 가족 관계보다 더 큰 행복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신천지 탈퇴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됐다”며 “신천지에 빠진 동안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탓에 지금도 공허함과 우울감 그리고 속은 데 대한 분노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 간 유대를 강조하며 “가정에서의 사랑이 유사종교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힘이자 벗어날 수 있는 근본”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교회 모습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말씀과 멀어진 삶, 약화한 교회 안에서의 인간관계 밀도를 지적하며, 신앙과 체험에 대한 자연스러운 나눔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둘째 날은 광주이단상담소 임웅기 소장과 하나님의교회 피해대책 전국연합 대표 이덕술(예수님사랑교회 담임) 목사가 각각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를 주제로 강의했다.

마지막 날은 유사종교대책위원장 이용권(의정부교구) 신부가 교회에서 공식 제재를 받은 유사 가톨릭 단체 및 새로 등장한 단체와 관련해 발표했다. 로사리오의 성모회(성 미카엘회 또는 베이사이드파라고도 함)와 마리아의 구원방주(나주)·십자군기도·거룩한 사랑의 종 선교회(태아묵주)·피앗 TV 등이다. 국내외에서 잘못된 성모 신심과 개인적 체험의 과장·무속적 개념의 침투로 발생한 사례들이다. 유사종교 피해자 상담사인 가타리나씨는 가톨릭교회 안에서 이런 문제에 대응할 상담사 양성 계획을 제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9년 이후 6년 만에 재개된 유사종교대책위원회 전국 세미나에는 사제와 수도자 40여 명이 참여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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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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