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미사에 이어 부활 삼종 기도 주례…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 위해 기도
레오 14세 교황이 18일 즉위 미사 집전을 위해 입장하면서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레오 14세 교황이 베드로 직무를 공식 시작하는 즉위 미사 강론을 통해 불안한 세상에서 교회가 사랑과 일치의 ‘작은 누룩’이 되길 촉구했다.
교황은 어제(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된 즉위 미사에서 “교회가 하느님 사랑의 길을 함께 걷고 한 가족으로 하나가 되자”며 이같이 초대했다.
즉위 미사는 전 세계 200여 국의 정부 대표와 종파를 초월한 여러 종교 지도자 등 2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엄하게 거행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저는 저 자신의 공로 없이 선출됐고 이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형제로서 여러분에게 간다”며 “여러분의 믿음과 기쁨을 섬기는 종이 돼 하느님 사람의 길에서 여러분과 함께 걷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맡기신 사명의 두 축인 ‘사랑과 일치’를 강조했다.
교황은 첫 번째 가장 큰 소망으로 “하나 된 교회, 일치와 친교의 표징인 교회, 인류의 화합을 위해 누룩이 되는 교회”를 제시했다.
이어 “베드로 직무는 자기 희생적인 사랑”이라며 “로마 교회는 사랑이고 그 진정한 권위는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며 이는 “결코 무력이나 종교적 선전, 권력으로 타인을 사로잡는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즉위 미사에 이어 열린 부활 삼종 기도에서 전쟁으로 파괴된 세계 곳곳의 평화를 호소하고 가자 지구와 미얀마,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미사 직후 교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공개로 만나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