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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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베드로 직무’ 공식 시작

18일 성 베드로 광장…200개국 정부 대표 등 25만 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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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레오 14세 교황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18일) 오후 5시, 제267대 교황 즉위 미사를 봉헌하고 보편 교회의 목자로서 ‘베드로 직무’를 공식 시작했습니다. 

즉위 미사는 전 세계 200여 국의 정부 대표와 종파를 초월한 여러 종교 지도자 등 2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엄하게 거행됐습니다. 

첫 소식,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광장 제대로 행렬하고 있다. CPBC중계화면 캡처

[기자]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를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미사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습니다. 
 
이로써 레오 14세 교황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그리고 전 세계 보편 교회의 목자로서 ‘베드로 직무’의 시작을 전 세계에 선포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미사 전 전용차인 포프 모빌을 타고 광장을 지나며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OSV

즉위 미사 예식은 레오 14세 교황이 교황 전용차인 포프 모빌을 타고 성 베드로 광장을 지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에 안장된 초대 교황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을 참배했습니다. 

동방교회 총대주교들과 함께 무덤 경당으로 내려가 기도를 드린 뒤 분향했습니다.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깊은 유대감을 강조하고 교황직을 이어받았음을 상징하는 예식입니다.

이어 성인 호칭 기도와 고대 찬가인 ‘그리스도께서는 승리하신다’는 ‘라우데스 레지아예’(Laudes Regiae)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장엄한 행렬이 진행됐습니다. 

두 명의 부제가 교황직의 상징인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 복음서를 들고 앞장선 가운데 레오 14세 교황은 추기경들과 함께 뒤를 따랐습니다.

광장 제대에 오른 레오 14세 교황이 성수 축복 예식을 한 뒤 대영광송과 기도를 바쳤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미사에서 본기도를 바치고 있다. CPBC 중계화면 캡처.

<레오 14세 교황 / 본기도>
베드로의 후계자로 뽑으신 주님의 종인 저를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신앙의 일치와 친교를 드러내는 근원이며 토대로서 
하느님 백성을 이끌게 하소서. 

스페인어로 선포된 제1독서는 사도행전 4장의 말씀으로 베드로가 그리스도를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라고 선포하는 구절입니다.

<즉위 미사 제1독서 (사도 4, 11)> *스페인어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이어 이탈리아어로 선포된 시편 ‘돌의 비유’가 화답송으로 이어지고 영어로 제2독서가 봉독됐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 제2독서. CPBC중계화면 캡처 

제2독서는 베드로의 첫째 서간 5장의 말씀으로 ‘베드로와 로마 교회, 후계자의 직무와 지도자의 의무’입니다.

<즉위 미사 제2독서 (1베드 5, 3-4)> *영어
“여러분에게 맡겨진 이들을 위에서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그러면 으뜸 목자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복음은 요한복음서 21장의 한 구절이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선포됐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같은 질문을 하면서 세 번이나 강조하신 내용입니다.

<즉위 미사 복음 (요한 21, 17> *라틴어?그리스어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이어 부제급, 사제급, 주교급 추기경 대표가 레오 14세 교황에게 다가갑니다. 
 
레오 14세 교황 팔리움(좌)과 어부의 반지(우). 교황청 홈피 

부제급 추기경 대표가 교황에게 ‘팔리움’(pallium)을 바치고 이어 사제급 추기경 대표가 ‘어부의 반지’(fisherman's ring)를 수여했습니다. 

아울러 주교급 추기경 대표가 교황의 사명을 위해 성령의 힘을 간구하는 특별한 장엄 기도를 바쳤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전달 받고 잠시 기도하고 있다. CPBC 중계화면 캡처

팔리움은 흰색 양모로 된 원형 띠로 길 잃은 양을 어깨에 얹는 선한 목자의 사명을 상징합니다. 

어부의 반지는 교황의 인장 반지로 열쇠와 그물을 든 성 베드로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은 세계 각지에서 온 성직자와 평신도 등 ‘하느님의 백성’ 대표 12명으로부터 보편 교회의 다양성과 일치를 담은 순명 서약을 받았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즉위 미사 강론을 통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맡기신 사명의 두 축인 ‘사랑과 일치’를 강조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 CPBC중계화면 캡처

<레오 14세 교황 / 즉위 미사 강론> 
저는 저의 아무런 공로 없이 뽑혔고, 이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형제로서 여러분에게 갑니다. 여러분의 믿음과 기쁨을 섬기는 종이 되어, 하느님 사랑의 길에서 여러분과 함께 걷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첫 번째 가장 큰 소망은 “하나 된 교회, 일치와 친교의 표징인 교회, 세상의 화해를 위해 누룩이 되는 교회”를 제시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 즉위 미사 강론> 
성령의 빛과 힘으로, 우리는 하느님 사랑 위에 세워진 교회, 일치의 표징인 교회, 선교하는 교회, 곧 세상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말씀을 선포하며, 역사 앞에서 ‘마음의 불안을 느끼고’, 인류를 위한 화합의 누룩이 되는 그런 교회를 세웁시다.

이어 감사 기도가 이어지고, 신자들은 교황과 교회, 정부 당국과 고통받는 이들 그리고 온 세상을 위해 여러 개 언어로 보편 지향 기도를 바쳤습니다. 

<보편지향기도> *프랑스어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의 은총으로 그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며 보편 교회의 목자로서 직무를 수행하도록 지켜주소서.

즉위 미사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공개적으로 바치는 부활 삼종 기도 즉 ‘레지나 첼리(Regina Caeli)’로 마무리됐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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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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