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가 운영하는 교황 재단(Papal Foundation)이 2일 한 해 동안 진행할 1400만 달러 규모의 자선 프로젝트 계획을 공개했다. 60여 개국에서 진행되는 116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성직자들의 로마 유학을 돕는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재단은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사업을 펼치고, 학교 설립 및 건물 개·보수, 성전·신학교 보수사업, 성경 번역사업 등을 포함한 성직자 지원, 신학생 원격 교육 지원 및 교통 수단 지원, 의료 시설 건설 등을 진행한다. 또 100여 명의 사제와 수도자, 신학생에게 전달할 80만 달러 규모 장학금을 조성해 이들이 로마에서 유학하는 데 돕기로 했다.
교황 재단 이사장 티모시 돌란(미국 뉴욕대교구장) 추기경은 “이번 계획은 예수님께서는 복음 말씀을 통해 ‘내 형제자매 중 지극히 작은 이 한 명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고 하신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마련됐다”며 “세상의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가난한 이들을 섬겨야 한다는 주님 말씀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데이비드 새비지 교황 재단 대표 이사는 “우리 지원 계획은 교회가 전하는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를 포함한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하느님 뜻을 따라 전 세계에 있는 소외 받은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공동의 사명을 이뤄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교황 재단은 교회의 핵심 가치인 자선 실천을 위해 1988년 미국에서 설립됐다. 재단은 설립 이래 성 요한 바오로 2세·베네딕토 16세·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이어받아 전 세계에서 28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펼치며 약 2억 5000만 달러를 지원해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