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4년 6월 6일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오마하 해변에 상륙하기 위해 상륙정을 타고 있는 육군 병사들의 모습. 미국 국가보훈처가 공개한 사진이다. OSV
레오 14세 교황의 선친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것으로 확인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미 해군 장교로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활약했고 프랑스 해방의 일원이었다.
교황의 선친 루이스 마리우스 프레보스트(1920~1997)는 1944년 6월 6일 D-Day(디데이)에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상륙정을 운항했다.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 교황이 선출됐다는 소식에 미국 국무부가 9일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국무부는 “레오 14세 교황 선친을 비롯한 참전용사들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전으로 이끈 ‘가장 위대한 세대’”라고 설명했다.
고인은 1920년 7월 2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태생으로 대학 졸업 후 1943년 미 해군에 자원, 장교로 임관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프레보스트 소위는 임관 직후 탱크상륙정 부정장이 됐다. 전쟁을 거듭하면서 프랑스 진격이 다가왔다. 디데이에 프레보스트 소위는 보병상륙정 운행을 담당, 성공적으로 작전을 완수했다.
하지만 노르망디에는 연합군 병력 100만 명이 상륙할 정도로 해안선에 군인들로 가득 찼다. 프랑스 북부에서 본토로 진격을 거듭할수록 전선에서는 보급품이 바닥날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연합군은 보급선을 확보하고자 프레보스트 소위를 비롯한 해군 상륙정을 프랑스 남부로 진격시켜 프랑스에 있는 독일군을 남북으로 포위했다. 1944년 8월 연합군은 마르세유와 툴롱을 비롯한 프랑스 남부를 탈환했고 10월에는 프랑스 전역을 장악했다.
프레보스트 소위는 제2차 세계대전 중 15개월 복무를 마치고 1945년 5월 8일 유럽 전승기념일을 맞이했다. 이 무렵 중위(junior lieutenant)로 진급했다. 종전 뒤 그는 고향 시카고로 돌아와 교외 글렌우드 지역 초등학교 장학사가 됐고, 시카고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장을 지냈다. 그 시절에는 교리교사가 되어 교리를 가르치며 신앙생활을 했다.
그는 1949년 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밀드레드 프레보스트(결혼 전 마르티네스)씨와 결혼했고 세 아들을 낳았다. 루이스와 존, 그리고 레오 14세 교황이 되는 로버트다. 장남 루이스와 차남 존은 아버지의 이력을 따랐다. 루이스씨는 미 해군에서 복무했고, 존씨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뒤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