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주교가 담화를 내고 “우리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앞날을 좌우한다”며 “우리 모두가 후보들의 정책을 면밀히 살피고 식별함으로써 ‘공동선 실현’에 헌신할 수 있는 후보가 뽑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주권자들의 귀한 목소리를 모으는 선거는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꽃”이라며 “우리는 온갖 희생을 치르며 이 꽃을 가까스로 피워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신성한 권리와 의무인 투표에 적극 참여하기 바란다”면서 “선출되는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기본적인 몇 가지 덕목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김 주교는 새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 △통합하고 모으는 대통령 △평화를 일구는 대통령 △공동의 집 지구를 보존하는 대통령이 되길 소망했다. 김 주교는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고 돌봄으로써 나라를 바로 세우고 이끄는 최고의 정치 지도자”라며 “대통령만이 아니라 국회와 사법부·검찰·언론 등 국가의 모든 제도와 관행도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으며 국민을 섬기고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도를 개혁하고 조정하며 최상의 실천을 증진하고 부당한 압력과 관료적 타성을 극복할 수 있는 건강한 정치를 펴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주교는 “좋은 지도자는 ‘광신주의, 닫힌 논리, 사회적 문화적 파편화가 증대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울려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특히 사회적 약자에 더욱 귀 기울이며 통합과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주교는 또 “대통령이 한반도가 정전 상황을 넘어 평화로, 분단을 넘어 통일로 나갈 수 있도록 참 평화를 일구기 바란다”면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며 생태와 환경보호를 위해 힘쓰기를 바란다”고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