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만든 교황의 가짜 연설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바티칸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Pan African Dreams’라는 유튜브 계정을 통해 ‘레오 14세 교황이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통령의 메시지에 답하다 - 진실, 정의, 화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약 36분가량 분량으로 레오 14세 교황이 트라오레 대통령의 메시지에 화답하며 그를 축복하고 평화를 기도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 영상은 5월 12일 레오 14세 교황이 기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을 AI 기술을 통해 교묘하게 조작한 영상이다. 입술의 움직임을 AI가 특정 단어와 일치하도록 이미지를 변형하는 ‘모핑’ 기법으로 교황이 연설하는 것처럼 만든 것이다. 시청하는 이들이 평화의 사도인 교황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이를 축복한 것처럼 착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5월 23일 현재 조회수가 110만에 달한다. 또 저화질로 편집된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 뉴스 등 외신은 SNS 등을 통해 출처가 불분명한 내용을 접할 경우 주의할 것을 요청하며 온라인을 통한 교차 검증을 요청했다. 바티칸 뉴스는 “교황의 연설 영상과 연설 전문 등은 온라인을 통해 모두 공개되는 만큼 해당 영상이 조작된 영상이라는 것은 조금만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다”며 “교황의 연설 영상과 연설문은 교황청 공보실 홈페이지와 바티칸 뉴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언어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