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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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만난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감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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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환-강선이 부부가 21일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하고 있다.

[앵커] 이태원 참사로 외동딸을 떠나보낸 부부가 레오 14세 교황을 만났습니다.

교황은 부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축복해주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5월 2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레오 14세 교황의 첫 일반알현 현장. 

교황이 있는 중앙 제단 오른쪽에 보라색 현수막을 들고 있는 참석자들이 보입니다.

이태원 참사로 외동딸 상은이를 떠나보낸 이성환 씨와 강선이 씨, 그리고 상은이의 이모와 이모부입니다.

교황은 1시간 가량 진행된 일반알현 후 상은이네 가족이 앉아 있는 곳으로 걸어왔습니다. 

<강선이 로즈마리 / 故 이상은 양 어머니> 
“교황님이 오셔 가지고 ‘한국에서 왔냐’ 그래서 한국에서 왔다고. 그리고 나서는 제가 말씀을 드렸더니 제 눈을 보시면서 말씀을 진지하게 들어주셨어요. 너무 감사했고…”

교황은 강 씨의 손을 꼭 잡은 채, 강 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강 씨는 영어로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159명의 영혼을 돌봐달라”는 말과 함께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청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상징하는 별 배지와 보라색 리본도 전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에게 전한 별 배지와 보라 리본

<강선이 로즈마리 / 故 이상은 양 어머니> 
“선물도 ‘나한테 주는 거냐’고. 그렇다 했더니 잘 받아주시고. ‘아이들 축복해주십시오’ 그랬더니 손을 얹고 축복해주시고. 저희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셨어요.”

교황 알현은 부부의 신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결혼하길 꿈꾸며 예비신자 교리를 받다가 이태원 참사를 겪은 이상은 양.

부부는 딸의 꿈을 대신 이뤄주고자 명동대성당에서 예비신자 교리를 받으며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을 신청했고, 지난 2월 교황청으로부터 5월 21일 만남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교황과의 만남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바티칸으로 향한 부부는 알현 전날 노란 티켓을 받고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강선이 로즈마리 / 故 이상은 양 어머니> 
“대부분 다 빨간색을 꺼내 들고 너무 좋아라 하시면서 가는데, 저희는 받았는데 노란색이고 뭔가 좀 다른 느낌. 봉투에 저희 이름, 유가족 이름도 써있고. 그래서 우리만 뭔가 다른 것 같긴 해. 이러면서 조금 더 희망을 가졌죠.”

두 달 전 세례를 받은 부부에게 교황과의 만남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성환 요한마르코 / 故 이상은 양 아버지> 
“세상의 큰 어른이시잖아요. 큰 어른을 뵙고 우리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었다는 게 참 감동이었고요.”

<강선이 로즈마리 / 故 이상은 양 어머니>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교황님 바로 옆자리에서 우리 상은이랑 159명의 아이들이랑 같이 만나 뵐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고…”
 
이성환-강선이 부부가 레오 14세 교황이 축복한 현수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교황을 만날 때 들고 있었던, 교황이 축복해준 현수막을 다시 펼쳐보는 부부.

현수막엔 영어와 이탈리아어, 한글로 159명의 희생자들에게 빛과 정의를 달라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부부는 2027년 우리나라에서 교황과의 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강선이 로즈마리 / 故 이상은 양 어머니>
“2027년에 교황님이 오실 때는 저희가 그때 그런 축복을 받아서 특조위가 잘 진행이 됐고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으면 좋겠거든요.”

CPBC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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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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