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5월 21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즉위 후 첫 수요 일반알현에서 “사랑은 계산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을 주제로 한 강론에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태 13,1-23)에 주목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어느 땅이든 씨앗이 되어 오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고 한 말씀이다. 씨를 뿌려도 척박한 땅에서는 식물이 자라지 못하듯 좋은 땅과 같이 말씀을 듣고 깨달을 수 있는 이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황은 “복음의 모든 말씀은 우리 삶이라는 흙에 심어진 씨앗과 같다”며 “흙은 개개인 마음뿐 아니라, 세상과 공동체와 교회라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삶의 어떤 부분도 복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이다.
교황은 “예수님 말씀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지만, 각자에게 다르게 작용한다”며 “스스로 어느 땅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세상 모든 곳에 씨를 뿌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다”며 “우리는 계산하고 계획하는 데 익숙하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는 어떤 종류의 땅이든 우리의 모든 상황에 말씀의 씨앗을 뿌리시면서 그것을 개개인이 어떻게 받아 드리는가와 관계없이 그 씨앗이 열매를 맺을 거라 믿으신다”고도 했다.
교황은 “반 고흐의 그림 ‘씨 뿌리는 사람’을 보면서, 씨를 뿌리는 사람 뒤 이미 익은 곡식이 자리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이는 씨앗이 어떻게든 열매를 맺길 바라는 하느님의 희망을 대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