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동 아빠스 환경의 날 담화… 헌법 정신 따라 정의로운 전환 촉구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환경의 날(5일)을 맞아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함께 탄소중립법의 헌법적 정신을 반영한 개정·재생에너지 전환·생태교육 강화·정의로운 사회 경제 체제 개편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아빠스는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이사 43,19)란 주제 담화에서 “사회의 약자와 자연 모두의 희생 위에 세워진 기존 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지금 우리는 절박한 전환의 시기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인간이 무절제한 탐욕과 무관심으로 지구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했고, 그로 인해 생존의 갈림길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박 아빠스는 “기후위기의 경고는 분명한데, 국제사회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 우리나라 경우도 문재인 정부 시절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법) 제정으로 역사적 진전을 보였으나 실질적 이행력은 부족했다”며 “전 정부에서는 이조차도 형식적으로 계승하거나 무력화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더 이상 환경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며 “‘생태적 회개’는 자연보호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 구조·경제 정의·문화와 정치의 새로운 길로 나아가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칙 「찬미받으소서」 56~58항을 인용,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기후위기를 이겨내려면 단순한 기술적 해결이나 정책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며 인간의 생활양식, 기업의 책임, 정부 정책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신다”며 “화석 연료의 포기와 청정 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을 촉구하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민·기업·정치인·종교 공동체가 책임을 나누며 행동해야 한다”며 “교회도 이 시대의 징표를 읽고, 창조 질서 보존과 생명 보호를 위한 예언자의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고 하셨던 그 창조의 기쁨이 우리 손으로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피조물과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학주 기자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