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을 맞아 포럼을 열고, 생태 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윤리적·영적 위기로 규정하며 신앙인의 생태적 회심을 촉구했다.
교구는 생태사목을 통해 새로운 영성을 경험하고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임성호(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 담당) 신부는 5월 23일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기념 포럼에서 ‘통합생태론에 입각한 우리 교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 회칙 「찬미받으소서」 관련 교구의 교육 현황을 공유하며 “신앙인은 하느님의 창조세계와 질서를 돌보는 사명을 살아야 한다”면서 “단순한 생활, 감사와 절제, 공동체적 삶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구는 지금까지 △생태 현장 방문 △회칙 통독 △생태영성 강의 및 연수는 물론, 주일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계수나무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또 매월 대구 팔현습지에서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하고, 사순 시기에는 희망생태순례를 진행했으며, MZ세대를 위한 생태농업 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이밖에도 대구 지역 생태 활동가를 초빙해 ‘창조학교’를 운영하고, 교구 WYD 사무국과 연계해 청년 생태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하느님 자녀들의 책임’을 주제로 발표한 황종렬(레오, 가톨릭꽃동네대학교 석좌교수) 박사는 “「찬미받으소서」는 그리스도 신앙살이의 구현을 ‘지구살이’와 통합시켰다”며 “생태적 회심은 내 삶의 방식, 소비 구조, 관계 구조 자체가 창조계의 회복에 연대하는 삶의 증거로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송영민(주교회의 사무국장) 신부는 ‘회칙 반포 10주년의 의미’란 주제 발표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동안 한국 교회의 여러 공동체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의식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생태적 회심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함께 걷는 ‘시노달리타스’와 같다”며 “함께 걷기 위해선 이 길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의 목소리를 먼저 경청하고 기다려줄 수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튿날 교구청 성모당에서는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 기념미사가 봉헌됐으며, 이어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렸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