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 신부님 맞아?’
홍보 주일 특집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속에는 눈길을 끄는 방법으로 선교하는 ‘인플루언서’ 신부가 여럿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본인의 재능을 적극 활용하는 신부들의 콘텐츠를 찾다 보니, 그 매력에 빠져들어 늦은 밤까지 잠 못 든 날도 많았다. 여러 플랫폼에서 노래하고, 강연하며, 숏폼 콘텐츠를 만들고, 심지어 디제잉까지 하는 모습은 그동안 알고 있던 ‘사제’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인플루언서 신부들의 선교 방법만큼 인상 깊었던 것은, 그들이 운영하는 SNS에 남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반응이었다. 댓글 창에는 각기 다른 국가와 인종의 사람들이 남긴 진심 어린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인상적인 점은 출신과 배경은 달라도 모두 한 마음으로 신앙을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신부님의 말씀 덕에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졌어요. 사랑합니다.” 다양한 언어로 적힌 사랑의 말들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바쁜 신부들을 섭외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 자체로 즐거움과 배움이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방식이 이토록 다양하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그러나 결국 본질은 전하는 ‘방법’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진실한 사랑 그 자체였다. 서면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던 신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도, 그들의 SNS를 찾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필요로 하는 것도 바로 그 ‘사랑’이었다.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장벽을 넘어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미디어 사도직을 수행하는 기자는 그 사랑을 담은 복음을 전해야 한다. 홍보 주일을 맞아 그 사명을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