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작성한 올해 홍보 주일 담화에서 오늘날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위기를 진단하며, 그리스도인이 ‘희망의 전달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위 정보와 감정적 선동, 그리고 디지털 기술에 의한 현실 인식의 왜곡은 사람들 사이의 공감과 연대를 해치고 있다. 교황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공격적 소통이 아닌 온유한 소통임을 분명히 한다.
오늘날의 커뮤니케이션은 종종 공포와 분노, 증오를 유발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는 인간의 취향을 세분화하고 고립시키며, 관심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공동체 정신을 훼손한다. 그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무장 해제시키자”는 교황의 요청은, 말과 정보가 다시금 치유와 희망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호소다.
교황은 ‘여러분의 마음속에 지닌 희망을 온유하게 나누십시오’(1베드 3,15-16 참조)라는 담화 주제 성구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기원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인격적 만남에서 희망을 찾고, 이 희망에 대해 대답할 준비를 갖춰야 하며, 그 대답은 언제나 온유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많은 뉴스 가운데 숨은 미담(美談)을 찾아내고 알리는 데에 힘쓰도록 격려했다.
교회는 대중 매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교회의 사도직을 수행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오늘은 우리는 SNS 등을 통해 모두가 미디어 사도로 활동할 수 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이웃을 기억하고,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이 시대 그리스도인이 복음 안에서 희망을 전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