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성이 2022년 3월 16일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아이를 데리고 대피하고 있다. OSV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극적 협상이 이뤄질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포로 교환을 시작한 지 몇 시간 뒤 우크라이나를 공습, 5월 23~24일 밤 사이 탄도 미사일 69발과 무인기 298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공습당한 우크라이나 지역 곳곳에서는 파괴된 건물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지상에는 드론 파편이 흩어져 있는 등 참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만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같은 공습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평화의 물꼬를 트는 희망으로 여겨진 대규모 포로 교환 중 이뤄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양국은 5월 23일부터 군인과 민간인 포로를 1000명씩 교환 중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테러리스트 러시아의 공격”이라며 “미국이 이 같은 잔혹한 공습에 목소리를 내고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러시아는 공습을 멈추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월 30일 “러시아 대표단이 6월 2일 우크라이나와 2차 협상을 위해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향할 예정”이라고 했다. 겉으론 평화를 호소하지만, 정작 공격은 지속하는 ‘구밀복검’식 거짓 평화 호소에 우크라이나는 답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협상 의제를 명확히할 수 있도록 ‘휴전 조건 각서’부터 제시하라”며 확실한 평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계속되는 공격에 동북구 러시아 접경 수미 주(州) 11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 마을은 수미 주에만 213곳이 됐다.
일명 ‘평화 깜깜이’ 시기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5월 30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평화 대회’에서 참가자 300명과 만나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의 제도를 마련하라”며 실질적 평화를 향해 나설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평화 구축은 피해자들과 연대해 그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평화가 성령을 통해 우리 마음에 부어진 하느님 사랑으로 실현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